실물지표는 호황··체감 지표는 불황

입력 2013-11-29 17:08  

<앵커> 광공업생산이 11개월래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경상수지 흑자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경제는 분명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1.8% 증가를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증가세로 전환했고,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와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물가상승률은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경제성장률도 2분기 연속 1%를 넘기는 등 우리 경제 주요 지표들이 모두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표상 호조에도 골목상권과 가계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경기회복이 완만한데다 내수 부진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준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 회복에 대한 체감이 낮게 형성돼 있습니다.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도 낮습니다.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인데, 이에 소비를 뒤로 미루고 기업도 역시 투자를 미루는 상황입니다."
1천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도 가처분소득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그렇다보니 빚을 갚기에 급급한 가계는 살림살이가 넉넉치 않습니다.
물가 역시 지표와 체감 사이 괴리가 큽니다.
공공요금, 집세처럼 피부에 와 닿는 항목들이 유난히 많이 오른 탓입니다.
최근 한 민간연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민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5.4%로 지표물가 상승률의 4배가 넘습니다.
이런 통계를 고려하면 올해 경제고통지수는 4%대에서 10%대를 훌쩍 넘게 됩니다.
호황을 보이는 경기지표와 달리 불황을 느끼게 하는 체감경기.
지표와의 괴리감이 국민들을 더 우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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