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는 무난, 체감은 '냉랭'‥'따로노는 경기'

이근형 기자

입력 2013-12-05 14:38   수정 2013-12-0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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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에 풀린 돈은 많은데 이 돈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통계로 발표되는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살림살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경기지표와 체감상황이 따로 놀고 있습니다.

3분기 우리 경제는 전분기보다 1.1% 성장해 전분기에 이어 1%대 성장률을 이어갔습니다.

이제 4분기 GDP 성장률이 0.8%만 넘으면 한국은행의 올해 연간전망치 2.8%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기지표가 이렇게 청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가계의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대출증가율은 올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예금 증가율을 앞질렀습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은행들이 대출을 늘린 반면, 저금리에 금융소득과세기준까지 강화되면서 개인들이 예금을 크게 줄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았다는 얘긴데 정작 소비는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행의 3분기 민간소비 잠정치는 1% 늘어, 지난 10월 속보치 발표때보다 증가세가 오히려 0.1%포인트 둔화됐습니다.

또 국내 소비와 투자상황을 반영하는 수입(-0.6%)도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경상수지 흑자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내수가 위축되면서 수입이 줄어 흑자폭이 커지는 ‘불황형 흑자’인 셈입니다.

수출부문에서는 환율하락의 여파로 영세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 성장격차가 더 심화됐습니다.

[인터뷰] 정영택 경제통계국장
"수출대기업이나 제조업체 중에서 대형업체들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지만 영세한 업체들은 상당히 좋지 않은 부분이 있다"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실질 국민총소득 GNI 증가율은 최근 6분기만에 가장 낮아졌습니다.

국내 경제가 지표상 예상했던 수준만큼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이 체감할만한 내수여건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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