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아가 배우 김용림에게 머리채를 붙잡힌다.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김수현 극본, 손정현 연출)에서 이지아와 배우 송창의는 사랑하지만 떠나 보내야했던 이혼부부의 안타까움을 연기하고 있다.
극중 시어머니 최여사(김용림)의 모진 구박과 멸시로 인해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오은수(이지아)의 시월드 잔혹사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이에 오은수와 정태원(송창의)의 결혼을 극구 반대했던 최여사로부터 오은수가 극한의 고초를 당했던 모습이 공개됐다.
이는 오은수를 못마땅해 하는 최여사를 피해 도망을 친 후 둘만의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오은수와 정태원이 최여사에게 발각되는 장면.
극도로 흥분한 최여사는 오은수를 향해 온갖 집기를 집어 던지며 오은수의 머리끄덩이를 쥐어 잡고 뜯었고, 오은수는 대성통곡했다.
오은수를 향해 마구잡이로 육탄공격을 가하는 최여사와 오은수를 온몸으로 보호하려는 정태원의 모습을 통해 결혼 전부터 시작됐던 두 사람의 시월드 전쟁을 예상할 수 있다.
이지아와 송창의, 김용림이 벌인 대혈투 장면은 지난달 22일 경기도 일산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김용림은 "연기에 몰입하면 아무생각 없이 마구 던질 수 있다"며 바닥에 있는 물건 중 위험하거나 유리로 된 물건들을 치워달라고 말하는 등 후배 배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촬영 시작과 동시에 분노한 최여사로 변신해 손에 쥔 카세트테이프를 바닥으로 던졌다.
테이프가 생각보다 심하게 박살이 나자 놀란 김용림은 촬영을 중단시키고, 바닥에 엎어져 있던 이지아를 먼저 챙기며 자상한 면모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이지아의 감정이 중요했던 만큼 이지아에게 디테일한 자세부터 감정선까지 잡아주는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후배를 아끼는 관록의 선배와 선배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는 후배간의 돈독한 모습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또한 촬영 장면이 심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세 사람은 촬영 내내 웃음을 참느라 힘들어했다는 귀띔이다.
김용림이 엄청난 힘을 발휘해 이지아의 머리를 잡으려고 손을 뻗자, 등으로 막고 있던 송창의가 미끄러져 넘어질 뻔 하는 등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스태프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제작사 측은 "이 장면은 이지아, 송창의가 얼마나 힘든 결혼을 유지했는지를 설명해준다"며 "두 사람과 김용림의 관계가 극단적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더욱 날서린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세 사람의 관계변화가 어떻게 될 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세결여` 이지아 볼수록 시월드 무서워" "`세결여` 이지아 정말 너무하더라" "`세결여` 이지아 송창의랑 다시 잘될것 같아" "`세결여` 이지아 재미있던데" "`세결여` 이지아 하석진 나쁜놈"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삼화네트웍스)
한국경제TV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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