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까지 금리 상승 압력 우세"

입력 2013-12-11 14:20  

마켓포커스 1부 - 채권브리핑

현대증권 박혁수> 12월 금통위는 큰 이슈없이 동결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엔저-원고현상이다. 이 현상에 대해 통화 당국의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 9월 0.8%, 10월 0.7%, 11월 0.9%로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낮다.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2%, 내년 2.3%정도 예상된다. 이것은 한은의 중기 물가 관리 목표를 크게 하회한다. 통화완화정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통화적 현상이라는 학설을 깨뜨리고 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 하락의 단기적인 요인은 원자재 가격 하락, 환율 하락을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 투자가 많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장기적인 저물가현상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과 겉 모양은 비슷하다. 물가는 성장하고 맞물린다. 잠재성장률은 인구, 노동투입, 자본투입으로 구성돼있다. 일본과의 비슷한 구조로 가계 부채로 인한 소비 축소, 성장잠재력의 하락이 있다. 만약 정책을 잘못 쓸 경우, 일본처럼 장기적으로 저물가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 시장으로 인해 성장잠재력이 일본처럼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일본의 과거 20년 전 성장률, 최근 우리나라 성장률은 비슷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우려된다.

연준이 향후 정책을 펼 때 경제 지표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 된 경제지표인 11월 고용지표의 결과는 서프라이즈하고, 다른 지표들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매파 성향으로 12월 FOMC회의와 그 이후의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피셔 연은 총재는 중립적인 성향으로, 향후 테이퍼링 시간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내년 1월 재정정책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12월에 테이퍼링을 실시하기 보다는 시장에게 테이퍼링 시간표를 제시한 후, 내년 3월부터 완만하게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에 없어진 일자리가 870만 건 정도다. 회복된 것은 85%정도다. 이 추세로 간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없어진 일자리가 거의 회복될 것이다. 고용 시장이 회복된다는 것은 미국이 재정, 통화정책 도움 없이 민간 부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 미국의 연방 기준 금리, 실업률 추이를 보면 밸류를 같이 한다. 따라서 실업률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연방 정부도 그에 맞는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사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3.8%다. 한은도 10월에 2014년 전망치를 3.8%로 내놓았다. 경기 저점은 2012년 말~ 2013년 초에 형성됐고 속도는 완만하지만, 경기는 회복되고 있다. 2012년 2% 경제가 성장하고, 올해는 2.8% 성장 예상으로 2년 연속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성장을 했다.

내년에는 3% 성장으로 회복되고,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GDP 성장률 차트를 보면 올해 4분기 성장률이 4% 예상된다. 내년 1분기가 3.9%의 고점을 찍고 떨어지겠지만, 속도가 완만할 것이다. 선행지수는 7개월 째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경기회복을 암시하고 있다.

연말 채권 시장 수급 여건의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순공급이 마이너스가 된다. 또한 12월에 국고채 만기, 이표 지급이 되기 때문에 재투자의 수요가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국고채 발행 물량이 감소한다.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외국인 원화채권 투자가 부진하다.

재투자수요는 나타나고 있지만 신규투자는 부진하다. 또한 내년 국고채 발행한도가 97.9조 원으로 사상 최대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성향으로 투자가 위축된다.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대립하는 가운데 내년도 수급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은 완화 기조를 서서히 줄여가는 스탠스로 봐야 한다. 연방 기금금리가 시장에서 운용되고 있는데, 2014년까지는 제로금리의 유지를 예상한다. 2015년에는 연방 기금금리가 올라간다. 2015년 시장이 예상하는 연방 기금금리는 0.5%정도로 예상한다.

또한 연준 보유자산은 QE1, 2, 3로 나눠있는데, QE1에서 QE2 사이에서 연준 보유 자산이 2조 달러가 증가해 4조 달러가 됐다. QE3를 점진적으로 줄이겠다는 스텐스가 있기 때문에 향후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실시 여부, 진행 속도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 내년에 두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는 김중수 한은 총재 임기가 내년 3월이다. 두 번째는 내년 하반기 한은이 예상의 산출 갭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는데, 하반기에 금리 인상 논의여부다. 내년 금리는 동결 아니면 인상을 예상하지만, 엔저-원고 현상이 심화된다면 금리인하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내년 초반까지는 금리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다. 경기가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을 예상한다. 단기적으로는 만기가 긴 채권보다는 짧은 채권에 투자하고, 내년 초에 금리가 많이 올라갔을 때 저가 매수 기회를 보면서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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