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 12월 시행 가능성은?"

입력 2013-12-12 14:18   수정 2013-12-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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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조병현> 테이퍼링 우려가 증시에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주요 지표들의 움직임을 보면 변동성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5, 6월에는 버냉키 의장이 QE축소 가능성 발언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원/달러 환율, 미국 국채, 달러 인덱스가 변동성이 상당히 크게 움직였었다. 현재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보면 지난 5, 6월에는 상당히 높게 형성됐지만, 지금은 바닥권이다.

다음으로 미국 국채 금리의 변동성을 보면 5, 6월은 테이퍼링 우려를 반영하면서 높게 치솟았지만, 지금은 바닥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존에 비해 상당히 경감됐다는 측면이 있다. 5, 6월 버냉키 의장이 테이퍼링을 처음 언급했을 때는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각종 지표의 변동성이 키웠다. 지금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테이퍼링 실시여부를 확실하게 보고 있다.

다만 문제는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QE축소는 유동성 국면의 마무리는 아니라고 버냉키, 옐런 의장이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에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기존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지표들의 변동성이 미미한 수준이다.

블룸버그에서 QE축소 예상시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었다. 11월의 결과는 3월 44%, 4월 이후 13%로 전체 60%가 내년 3월 이후로 예상했다. 하지만 12월의 결과를 보면 12월 전망 34%, 1월 26%이다. 그렇기 때문에 컨센서스는 상당히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쪽의 가능성은 다 있다. 12월의 경우 이미 경제지표가 좋아졌고, 연준 주요 인사들이 QE축소를 계속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실시 가능하다. 3월을 예상하는 경우는 현재 연준에서 의사 결정할 수 있는 위원들의 성향이 비둘기파적이고, 물가 수준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한 스텐스로 갈 확률도 높다.

기본적으로 QE를 축소하는 것은 유동성 공급의 속도와 관련된 것이지, 유동성의 공급과 축소 방향성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은 계속 이루어지는데 그 속도를 지금처럼 빠르게 가느냐, 완만하게 가느냐가 문제다. 테이퍼링이 실시된다면 신흥국 증시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

버냉키 의장, 옐런 의장이 이미 미국경제지표가 충분히 회복되더라도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확신을 심어줬고, QE축소가 유동성의 추측과 관련된 이벤트는 아니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변동성의 규모가 지난 5, 6월에 나타난 것처럼 극단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은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적인 이익 전망치에 대한 개선이 부진하다. 우리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약 70%이상이 수출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의 수출액 구성 비중은 80%가 원자재, 중간재에서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들의 제조업 경기, 설비 투자 확대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2월 QE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시 높여 주는 계기 중의 하나가 미국에서 ISM제조업 지수가 상당히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결국 기업의 심리가 빨리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기업들은 많은 기업 이익을 쌓아왔다. 한동안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사내유보를 했기 때문에 현재 미국 기업의 현금비율은 사상 최대치다. 경기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력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 기업들의 투자 활동이 내년 상반기부터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질적으로 기업의 설비투자압력지수도 반등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국내 기업 이익을 생각한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증가세를 기대할 수 있다.

엔저가 문제다. 우리나라와 수출경합도가 높은 국가가 일본이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대내외적인 여건으로는 엔저가 더 진행될 수 있다. 다만 엔저현상은 외부로 요인도 있지만, 일본의 정책적인 기대감에 의한 부분도 있다. 이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상당히 높은 레벨까지 올라와있기 때문에, 엔저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

환율은 레벨도 중요하지만 변동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제한된다면 그 영향력이 감소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전체적인 수출의 증감, 엔화의 가치에 대한 움직임을 살펴 보면 2000년대 중반은 엔화와 우리나라 수출이 상당한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는 그 연관성이 약해지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질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IT, 자동차의 수출금액 증감과 엔화 환율의 등락이 일치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제품이 품질 측면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비해 엔화에 대한 민감도는 줄어들었다고 판단된다.

가격 변수의 영향력이 커지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수출량, 수량에 대한 부분이 우려가 있을 때 가격 변수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진다. 지금 같은 경우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교역량과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가격 효과에 의한 위축은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해질 수 있다.

FOMC회의 전후로 시장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FOMC회의가 끝나면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인 불확실성 부분이 경감될 것이다. 테이퍼링을 결정 한다면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연기되더라도 선택지가 얼마 남지 않는다.

QE축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본질적인 이유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의 회복과 글로벌 경기의 기대감이 계속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FOMC회의 이전까지 가격 조정 과정은 매수의 기회로 보는 것이 좋다. 상승에 대한 모멘텀을 미국 경기 회복으로 본다면 대형주 중심, 미국 경기와 관련이 있는 IT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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