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년만에 불안한 순익...왜?

최진욱 기자

입력 2013-12-18 18:47  

<앵커>
한국은행의 올해 흑자규모가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할 전망입니다. 국제금리와 환율 변동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최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경영계획을 세우면서 올해에도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9,042억원으로 작년 순이익 3조9천억원과 비교하면 대략 1/4 수준에 불과합니다. 국내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의 6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앙은행이 체면을 구긴 셈입니다.

2004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한은은 2008년부터 흑자로 돌아서 법정적립금은 1조1천억원까지 불어난 상태. 9천억 흑자는 관리회계상 작성된 수치라며 실제 순익은 국회에 보고한 2조2천억원 규모라는 설명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순익 9천억원은 정부예산 수립과정에서 협의해 나온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2조2천억원의 흑자를 거둬도 6년 만에 가장 저조한 기록입니다. 한은은 운용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금리와 환율의 변동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실적악화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 발행이 늘면서 지급이자가 늘어난 점을 꼽고 있습니다.

세수부족에 시달리는 정부는 올해 9월까지만 한은에서 총 72조원을 차입했는데 통화안정을 위해 한은 통안증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흡수합니다. 또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풀린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하게 됩니다. 실제로 2월과 4월 이후 잠잠하던 통안증권 발행규모는 10월에 갑자기 10조원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내년에도 실적악화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가 실행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정책적 대응 필요는 늘어나고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법정적립금이 1조원 이상 남아있다지만 내년에 적자로 돌아설 경우 적립금을 까먹을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한국은행은 연말 결산이 끝나봐야 정확한 올해 손익을 알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