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의 승진시험과 관련해 문제유출과 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충남지방경찰청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외부 기관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는 승진시험에서 문제를 유출한 공사 충남본부 소속 직원 윤 모(52) 씨 등 2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윤 씨 등은 승진시험 문제를 중간에서 빼내 직원 한 명당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윤 씨 등에게 돈을 주고 시험 문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 직원만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년 동안 공공연하게 문제유출이 이뤄졌던 점으로 미뤄 승진 시험에 합격한 상당수 농어촌공사 직원들이 돈을 주고 문제를 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윤 씨 등은 시험출제와는 무관한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이 어떻게 사전에 시험출제원 등에 접근해 문제를 확보할 수 있었는지가 밝혀지면 내부공모 등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외부에서 시험문제를 의뢰해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는 같은 날 전국에서 일시에 시험을 치른다"며 "시험문제에 접근한 경위와 동선을 파악하고 있고 이들로부터 시험문제를 건네받은 응시자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일과 11일 윤 씨 등 두 명을 구속한 뒤 추궁을 통해 범죄혐의 대부분을 자백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농어촌공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