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테이퍼링 대응책, '금리인상 러시' 예고"

입력 2014-01-09 07:55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지난 해 선진국들이 10년 만에 신흥국보다 주가 상승률, 성장 주도세가 높았었다. 새해에도 비슷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어, 선진국과 신흥국의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선진국들은 작년 말 수준에서 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 여러 가지 증시의 여건, 요인을 감안하면 선진국들은 증시 유지만으로도 굉장한 선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신흥국들은 작년에 상승하지 부진했던 만큼 올해는 선전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많이 나왔지만, 거래일이 1주일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대비 평균 2.5% 하락했다. 이러한 차별 현상의 지속은 테이퍼링 우려에 대한 영향으로 보인다.


테이퍼링이 추진되면 각국 간의 금리 차가 벌어진다. 지난 5년 동안 저금리 기조와 돈 푸는 정책으로 금리 차가 벌어지지 않아, 국제 간 자금 흐름이 위축됐었다. 하지만 올해 금리 차가 벌어지게 되면 캐리 자금의 향방을 증시적인 측면에서 주목해야 한다.


출구전략 추진과 함께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선진국들이 그동안 제로금리에서 들어 갔던 포지티브 캐리 트레이드가 네거티브 캐리 트레이드로 전환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주가는 떨어지고, 일부 국가는 통화 가치까지 하락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테이퍼링 추진으로 네거티브 캐리 트레이드가 되면서 이들 국가들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문제가 노출될 것이라는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최근 환투기 세력도 신흥국 시장에 많이 개입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외국 자본에 대한 자금 이탈 문제가 우려되면서 주가 하락, 통화가치 하락, 환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환율 방어에 실패한다면 신흥국들은 외환 위기 우려가 진행될 수 있다. 대부분의 신흥국들은 외환 위기가 발생했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자금 이탈이 나타난다면 과거 외환 위기의 낙인효과에 의해서 그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 환율방어에 실패할 경우에는 자금이탈과 환율방어 실패 간의 나선형 악순환 고리가 발생하는 것이 문제다.


환율의 방어에 있어서 초기의 대응이 중요하다. 1997년 위기 발생시에는 경제 각료들이 우리나라는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에 외환 위기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 각료의 펀더멘털론이 외국 자본의 이탈을 촉진 시켰고, 1997년 이후 한국에서 외환 위기가 나타나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서 극복할 정도로 고통을 많이 당했었다. 그런 각도에서 최근 신흥국들에 대해 소위 팻 테일 리스크로 테이퍼링 이후 캐리 자금의 네거티브 캐리 트레이드를 형성하는 문제도 그런 측면으로 볼 수 있다.


테이퍼링 추진 이후 첫 국채 입찰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테이퍼링이 됐으면 국채 입찰 분위기를 봐야 한다.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할 때에는 국채 입찰 때마다 굉장히 분위기가 뜨거웠다. 그만큼 국채 가격이 올라가고,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이퍼링 발표 이후의 국채 입찰은 분위기가 냉랭했다.


결과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앞으로 국채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국채 투자에 대한 열기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 시장에서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3%에 재진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올해의 캐리 자금의 향방이 굉장히 중요하다. 현재 미국의 국채수익률을 보면 단기 금리는 떨어지고, 장기금리는 올라갔다.


채권 Yield Curve간의 단저장고의 정상적인 Yield Curve를 만드는 것이 테이퍼링의 목적이다. 왜냐하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단저장고가 경기 회복을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테이퍼링은 단순히 돈의 공급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금리 스프레드를 정상적으로 가지고 가려는 FBB의 의도다.


그런 각도에서 결과적으로 신흥국들은 자연스럽게 자금 이탈 문제가 봉착될 것이다. 신흥국의 경기가 좋지 않고, 통화 가치 약세가 진행된다면 신흥국에 돈을 투자할 요인이 없다. 금리가 높은 쪽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신흥국 자금 이탈 문제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금이탈에 봉착될 때, 여러 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자금이탈 방지, 환율의 상승 방지, 주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크게 보면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외환보유고를 이용해서 개입하는 것, 두 번째는 토빈세 폐지 등을 통해 자금 유입을 촉진시키는 것, 아니면 선진국들의 금리상승과 더불어 신흥국들도 금리를 올리는 것이있다.



또 한 가지 과거와 다른 것은 투자유인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경기를 부양하는 모습이 결부돼있다. 그래서 이전과 달리 자금이탈의 문제가 신흥국 경제, 금융시장 안정에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신흥국들이 다양한 대책들을 국가별로, 사정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하나의 국가일 때에는, 경제는 힘의 논리에 의해서 주도되는 것이다. 그래서 금융 위기 과정 동안 선진국들이 공급한 자금들이 신흥국 경기에 들어와 주가, 부동산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하지만 이제 선진국의 정책변화로 인해 자금이탈 된 상태에서 신흥국들이 방어책을 사용하더라도 대세는 미국이기 때문에 환율 방어책, 자금이탈 방지책의 효과가 미약한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현재는 외환보유고가 자금이탈에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다. 지금 하나의 국가의 상태에서 외환보유고가 줄어들면, 마지막 최후의 비상금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외환 위기로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IMF같은 기관에서 팻 테일 리스크로 신흥국의 자금 이탈 문제를 꼽으면서도 신흥국이 금리 인상이 러시를 이룰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금리 차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작년까지 우리도 금리인하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금리인하 시기를 놓친 상황에서 뒤늦게 인하하게 되면 금리 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자금이탈의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이미 신흥국들에 대해서 금리인상 러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금리인하 단행은 어렵다. 그래서 지금 하나의 국가가 된 상태에서 캐리자금에 의해 신흥국의 자금이탈 문제에 봉착해서 주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올라간다면 금리 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각도에서 선진국의 금리가 올라갈 때, 신흥국들은 금리 인상의 러시를 이룬다는 시각들이 나오는 것이다.


신흥국들은 금리 체계에서 정책금리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정부의 주도력이 강한 상태에서 정책금리의 방향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 각도에서 시장금리를 조정할 때에는 금리인상 부분을 정부의 주도에 의해서 가는 것이다. 그리고 신흥국들은 금리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금리인상 러시가 나타나면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캐리 자금에 의해서 정책금리는 올리는 것은 신흥국 경제에 상당히 큰 영향이 미칠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올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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