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41편. 꼬리를 살펴라!

입력 2014-01-15 09:30  

[조충현의 ‘펀드노트’] 41편. 꼬리를 살펴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을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라고 한다. 주식시장에서 주로 쓰이는 이 말은 선물시장(꼬리)에 의해 현물시장(몸통)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말한다. 개의 꼬리는 몸통의 몇 십분의 일도 되지 않지만 몸통을 뒤흔들 수 있음에 비견되는 말이다.


‘스펜스 윌스(Spencer Wells)’가 지은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에 나오는 수컷 공작 꼬리의 역할이 흥미롭다. 수컷 공작의 거대하고 깃털 달린 꼬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하기 짝이 없고, 포식동물이라도 나타나면 거추장스럽기까지 한 꼬리지만 교미 때가 되면 아주 중요해진다.


암컷들이 화려한 꼬리를 가진 수컷 공작하고만 짝을 맺으려 하기 때문이다. 교미를 위한 암컷에게 수컷의 거대한 꼬리는 건강과 원기를 상징한다. 닭도 꽁지부분에 지방덩어리가 똘똘 뭉쳐있다. 사람의 말도 끝 부분에 핵심정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펀드이름도 끝부분에 수수료 체계에 대한 정보가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후회 없는 투자를 위해서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목적에 맞는 ‘펀드클래스’를 선택해야한다. 펀드 이름은 법으로 정한 규정에 따라 이름을 짓는다. 그래서 펀드이름만 잘 봐도 해당펀드의 성격과 유형 등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펀드이름은 맨 앞에 운용사, 다음으로 운용특성, 투자대상, 펀드순번, 그리고 맨 뒤에 종류(Class) 형 순번 등이 차례로 배열된다. {참고,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C)} 맨 뒤에 꼬리처럼 붙어있는 A,B.....등 알파벳이 펀드클래스다.


가입 시 선취수수료를 떼는 A클래스, 환매수수료가 없는 B클래스, 후취수수료를 떼는 C클래스, 온라인 전용펀드인 E클래스, 그리고 앞으로 펀드슈퍼마켓에서 팔릴 펀드가 S클래스이다.


올 3월에 등장할 ‘S클래스’의 경우 수수료가 오프라인 판매 펀드의 3분의 1, 기존 온라인 전용 펀드인 ‘E클래스’의 절반 수준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한다. 클래스 간 수수료 경쟁이 본격적으로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펀드투자성과는 비용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운용성과에서 공제되는 수수료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비록 연 1~2% 차이라 하더라도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은 눈덩이처럼 누적된다. 따라서 긴 안목에서 더 나은 펀드성과를 얻고자하는 투자자는 클래스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대체로 단기투자의 경우에는 후취 형(C클래스)이 유리하고 장기투자의 경우에는 선취 형(A클래스)이 유리한 것이 통설이지만, 각자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유, 불리를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알고 가는 길이 다르고, 모르고 가는 길이 다르듯, 수수료 체계에 대해 사전인지와 선택을 거친 투자자는 멋모르고 기대수익률만 좇아가는 투자자와는 결과에서 구분될 것이다. 현명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일수록 리스크와 비용을 먼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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