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이 새하얀 눈으로 덮여 멋진 장관을 보였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자리한 정이품송( 正二品松) 은 속리산 법주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600년의 수령(樹齡) 을 가진 키 16.5m, 둘레 5.2m의 소나무이다.
이 정이품송은 세조의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나무가 벼슬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충북 보은군은 정이품송이 고사하지 않을까 항상 걱정하고 있다.
세조 10년(1464)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전국의 유명한 약수와 온천을 찾아 다니던 세조는 어느 날 약수로 유명한 법주사 복천암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큰 소나무 아래를 지나던 가마꾼들이 더 이상 전진을 하지 못했다. 늘어진 소나무 가지에 가마가 걸렸기 때문이었다.
이에 세조는 가마에서 고개를 내밀어 "무엄하다! 연(輦)이 걸렸다"라고 꾸짖자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가마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는 것이다.
이를 가상히 여긴 세조는 이 나무에 친히 옥관자를 걸어주고 정이품의 벼슬을 내렸다. 이후 이 소나무는 정이품송(正二品松)이 됐다.
네티즌들은 "정이품송 일화 재밌다", "정이품송 멋있다", "정이품송 가까이서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