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지수로 본 '신흥국 투자자 피로도'"

입력 2014-01-22 08:31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IMF총재가 올해 1월 15일을 전후로 세계 성장률을 작년 10월 수준보다 올리겠다고 언급했었다. 사실 미리 예고까지 했기 때문에 성장률 상향 조정치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작년 10월 세계 경제성장률이었던 3.6%에서 0.1%포인트 증가한 3.7%였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0.1% 상향조정 됐지만, 국가별로 차별화는 상당히 심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0.1% 상향 조정됐던 이유는 미국, 일본, 중국의 성장률이 작년 10월에 비해 소폭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럽, 신흥국들은 작년 10월치의 성장률 수준을 유지한다. 이런 가운데 IMF에서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상향하는데 두 가지를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하나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 되더라도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 빠른 출구전략은 세계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신흥국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출구전략으로 인해 자금이탈의 부담감이 신흥국에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IMF가 경고했다.

출구전략을 추진하면 선진국 입장에서는 펀더멘털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초반에 나타나는 충격을 제외하면 금융시장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씀 드렸었다. 지금뉴욕 증시를 보면 출구전략의 영향보다는 실적, 경기적인 측면의 영향이 더 크다. 그래서 경제지표, 실적에 따라 미국 증시가 안정된 흐름을 전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출구전략은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털 장세로 바뀐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적인 요인,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테이퍼링 추진에 따라 선진국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작년 6월에 출구전략을 처음 언급했던 심하게 움직였던 학습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퍼링 추진에 따라 신흥국들은 금융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신흥국 투자를 하신 투자자들은 마음이 불안할 것이다. 테이퍼링 추진 이후에 신흥국들의 금융시장은 난기류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피로도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현재는 과거처럼 주식투자에서 나타나는 수익률이 크지 않다. 이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모습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제는 수익률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나타난 카드사건처럼 금융사들이 불안감을 주면 짜증이 난다. 이것이 투자에서 보면 피로도, 짜증도다.

이것은 물리학 개념에서 나오는데 강철은 한번에 힘을 주면 잘라지지 않지만, 누적적으로 계속 충격을 주면 철이 피로가 쌓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잘라지게 되는데 이 개념을 이용한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융 시스템, 시장에서 느끼는 피로도를 측정해 금융 스트레스 지수를 만든다.

예를 들어 내가 올해 1월 효과를 기대했는데,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금 주가는 떨어지고 있다. 그러면 실망감이 나타나기 때문에 피로도가 증가한다. 또한 같은 수익이라 하더라도 변동성이 크면 불안하다. 그래서 이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하면 표준편차가 크면 피로도가 증가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대치에 어긋나거나, 표준편차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면 내 투자에 대해 불안감이 증가하는데, 이때 느끼는 불안감으로 인한 발생하는 피로도, 짜증도가 금융 스트레스지수다.

금융 부분을 4가지를 나눌 수 있다. 1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가지고 스트레스 지수를 산출해보자. 보통 내가 투자를 하면 시장의 영향을 같이 받는다. 시장은 주식, 채권, 외환 시장이다. 현재 국내 시장은 주가가 1,950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러면 기대치 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그리고 외환 부분에서도 연초부터 환율 쇼크가 발생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또 증가했다. 또한 채권 부분도 금리 인상, 인하 논쟁으로 인해 짜증을 받는다.

이렇게 주식, 외환, 채권이 시장의 세 부분이고, 마지막 하나는 은행이다. 그런데 은행은 연초에 사건들과 현재 카드 사건까지 겹치면서 짜증이 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이러한 금융 스트레스가 많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특징이다. 따라서 주식, 채권, 외환, 은행이 중심축이기 때문에, 이 4개 부문에서 각 부문별 스트레스 지수를 산출한 다음 가중 평균에서 그 날의 종합 금융 스트레스 지수가 산출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올해 들어 상당히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IMF가 신흥국의 테이퍼링에 따른 투자의 위험을 일제히 경고하고 있고, B20에서도 신흥국의 자금 이탈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오늘부터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서도 출구전략에 따른 신흥국의 자금 이탈 문제를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과거에도 1987년부터 쭉 보면 4차례에 걸쳐 대형사건이 있었다. 1987년 블랙 먼데이, 1997년 아시아외환 위기, 2001년 9.11사건,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건 이 때 금융 스트레스 지수를 정책 당국, 투자자 입장에서 금융 스트레스 지수를 산출해보면 굉장히 높게 나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금융 스트레스가 높게 나오면 피로가 증가하기 때문에 자금을 뺄 수 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 테이퍼링 추진된 지 20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신흥국 시장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오고 있다. 짜증이 높게 나오면 자금 이탈이 되고, 자금 이탈이 나타나면 신흥국 경제는 어렵기 때문에 IMF, B20에서 신흥국에 자금 이탈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신흥국의 자금 이탈 문제가 나오면 항상 과거 낙인효과에 의해 모든 신흥국들이 같이 위기를 당하는 사태를 빗대어서 사실 신흥국의 자금 이탈 문제도 제2의 외환 위기, 신흥국 위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글을 쓰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사실 1997년에는 공통적인 성장통의 문제였다. 그래서 만약 다른 사람이 문제가 생기면 나도 똑 같은 문제에 봉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도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 모든 경제행위는 실제 실현된 기대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면 기대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결국 나도 똑같은 문제에 봉착하는데, 이것이 1997년의 외환 위기다. 하지만 지금은 들어 갔던 자금이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캐시플로가 튼튼한 국가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에 스트레스가 높은 국가들은 캐시플로가 좋지 않은 국가로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중남미가 있다. 또한 이들 국가들은 테이퍼링 추진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에서 최고 책임자가 교체되는 선거가 올해 많이 예정돼있다.

그리고 집권당 부분에 있어서 부정부패 문제가 심화되기 때문에 태국, 터키는 집권당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국가들은 상당히 스트레스가 상당히 높아진다. 반면 스트레스가 낮은 국가인 한국, 멕시코, 중국은 금융 스트레스 지수가 괜찮다. 그래서 이제는 똑 같은 신흥국이 아니다. 따라서 국가마다 차별성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도 주식, 채권, 외환, 은행 부문으로 스트레스 지수를 산출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고에 비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다. 왜냐하면 시스템의 관리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에서 산출하는 스트레스 여건을 보면 우리는 다른 신흥국 보다 좋다. 하지만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이유는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유출 문제, 외환 시장을 보면 정책 당국에서 대응에 본질적 문제가 지금은 원/달러 환율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종통화환율의 변동폭이 큰 것이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 중심으로 환율 문제를 관리하기 때문에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데 처방이 미스매치가 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더 많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것이 지금 한국시장의 모습이다.

관리 같은 부분에서 도덕적 해이문제를 책임지면서 깨끗하게 만들면 빨리 정리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펀더멘털이 괜찮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경제정책의 운용 방안은 제대로 잡히는 상황이다. 올해 지표보다 체감 경기에 주력하겠다는 것과 돈도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하겠다고 방향을 잡고 있다. 그리고 체감부분에서는 부동산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정부에서 지금 부동산 부분에 대해 규제를 많이 풀고 있다.

이렇게 정부의 방향이 제대로 잡혀있는 상태에서 이행을 한다면 우리 증시, 우리 부동산들은 낙관적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공공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은 세계경제가 하나의 마켓이기 때문에 공공부문에서 잘못하면 바로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빈곤도 절대적 빈곤이면 불만이 없다.

하지만 소득수준이 높다 하더라도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간의 상대적 빈곤감이 크면 짜증이 더 크게 난다. 경제 성장이 외형상 커지면 그에 맞춰서 시스템도 커지고, 국민의 의식수준도 커지고, 투명도도 같이 커져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미스매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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