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태국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라퐁 토위착차이쿤 태국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방콕 셧다운(사회 일시정지) 시위로 인해 공무원들이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22일 발효해 수도 방콕과 인근 지역에 60일간 적용될 예정이다.
비상 사태가 발효되면 태국 정부는 언론 검열과 집회·통행금지, 영장 없는 구금 등 질서 유지를 위한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태국 반정부 시위는 잉락 친나왓 총리가 2006년 실각 후 2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해외 도피 중인친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을 위한 법안을 마련하면서 발발했다.
잉락 총리는 시위대의 계속된 퇴진 압박에 정면 대응해 지난달 9일 의회를 해산하고 다음달 2일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시위대는 총리퇴진을 요구하며 정부폐쇄로 맞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