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월들어 순매도 전환‥금리하락 방어"

입력 2014-01-22 14:13  

마켓포커스 1부 - 채권브리핑

현대증권 박혁수> 채권시장도 주식시장과 마찬가지 모양새다. 현재 시장 흐름을 보면 금리의 상승이나 하락을 주도할만한 모멘텀이 없다. 그러니까 국고채 3년 기준을 보면 2.9%를 중심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금 금리 상승 재료로 계속 작용하고 있는 것들을 보면 경기 회복 기대군,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자산 가격 변동이 있지만 재료로서는 영향력이 많이 악화되고 있다. 금리 하락 재료는 경기 회복 기대감 훼손 우려가 엔저, 원고 때문에 여전히 남아있다.

그리고 최근 미국 혹한기 때문에 경제지표가 부진했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장과 교감 하에서 진행할 것이고, 시장이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예상하기 때문에 그런 요인이 시장에 반영이 되고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상승, 하락을 주도할 모멘텀이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방향성 탐색 과정을 보이면서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과거 시장 금리가 뚜렷한 방향성이 없이 정체 흐름을 보였을 때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 보다는 외국인들의 국채 선물 매매에 의해 시장 흐름이 많이 변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외국인 국채 선물 매매를 보면 12월까지 순매수 하면서 금리하락을 주도했었다.

그런데 1월 들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시장 금리 하락을 제한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12월 외국인들을 보면 약 10만 계약이 넘는 국채 선물을 순매수했다. 그리고 1월 들어와서는 2만 8,000계약을 순매도 하면서 금리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가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현물은 지금 12월 2.7조 원 순매수하고, 1월 어제까지 1.5조 원 순매수 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순 투자가 1월 9,350억 원으로 작년 7월 이후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이것은 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한국 자산 매도가 진정이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장 수급 여건은 아무래도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하락 보다는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매매를 하기 때문에 매수세가 옅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내일 발표되는 한국의 4분기 GDP의 헤드라인 수치는 잘 나올 것이다. 한국 경제는 4분기 4% 성장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수치를 보면 2012년 4분기를 저점으로 계속 성장률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3년에는 평균 2.8%성장, 그리고 올해는 3.8%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2015년에 4% 성장까지 전망하고 있다. 2년 연속 3% 중후반대 성장을 하는 것은 한국 경제가 성장 둔화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한다.

다만 한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을 살펴 보면 단기적인 부분으로는 엔저, 원고현상 그리고 테이퍼링에 따른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이 있다. 또한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같은 대외적 요인이 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이 부재하고, 내수가 취약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4분기 성장률 수치만 보면 경기 회복 기조가 확인이 된다. 그래서 연초에 생성됐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됐다는 측면에서 보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번에 골드만삭스가 금리 인하를 주장했었다. 그 근저에 가장 배경이 된 것은 엔저, 원고 현상 때문이었다. 그런데 엔저, 원고 현상은 지금 한국 경제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모두들 인식하고 있다. 특히 4월에 소비세가 인상이 되면 소비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2차 엔저 정책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강화하면 엔화는 자동적으로 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면서 엔/달러 환율은 오르는 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해 엔저 원고가 심화되는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역시 2013년 상반기를 되돌려 볼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대외 불확실성에 엔저까지 가시화되면서 상반기에 비관적인 경기전망이 부각됐었다. 그러면서 5월에 금리인하가 단행이 됐었다. 여하튼 채권시장은 이런 부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 채권 시장은 방향성을 못 잡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그렇지만 긴 흐름에서 보면 아직 금리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보면 금리 상승 모멘텀이 약하기 때문에 이자 수익을 노리는 캐리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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