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전기요금 800억 추가 지원···· '찜통·냉동'교실 안녕?

정부가 올해 일선 학교에 전기요금 8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

이른바 `찜통·냉동 교실` 개선 여부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지난해말 서울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점퍼 등을 입고

수업하고 있는 모습.>

교육부는 올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학교교육과정운영비 명목의 금액을 800억원 늘려

일선 초·중·고등학교에서 전기요금 납부에 쓰도록 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와함께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국회가 부대의견으로 제시한대로

학교 전기요금을 현행보다 4% 인하(약 300억원)하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회부대의견대로 학교 전기요금이 내려가면 올해 전체 전기요금 추가 지원 규모는

1,100억원으로, 전체 학교 전기요금의 22%에 달하게 된다.

예년과 비교해 올해 초·중·고등학교 1개교당 1천만원이 추가로 지원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는 높은 전기요금 부담으로 일선 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냉난방이 어려워

교사와 학생들이 `찜질방 교실`, `냉동고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학교에 부과되는 기본요금의 기준이 2012년 변경됨에 따라

학교가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2년 초·중·고 전기 사용량이 3%가량 늘어난 데 비해

전체 전기요금은 2011년 4,000억원에서 2012년 5,100억원으로 28%나 급증했다.

이 같은 부담은 지난해에도 이어져 결국 일선 학교에서 냉난방기 사용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것.

정부의 전기요금 지원에도 중장기적으로 교육용 전기요금은

지금보다 더 내려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무성 대변인은 "많은 학교가 전기요금 부담으로 교육 환경이 악화되고

전기요금을 충당하기 위해 학교운영비 중 교육비, 시설비 등을 줄이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12월 기준 교육용 전기요금의 판매단가는 kWh당 108.8원으로

주택용 전기요금(kWh당 123.7원)보다는 저렴하나 산업용 전기요금(kWh당 92.8원)보다는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