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부진과 환율, 생산 차질로 악전고투했던 현대차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놨다.이제 시선은 현대차의 올해 실적으로 쏠리고 있지만,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23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1조9천377억원, 영업이익 2조30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0.8% 늘어난 것이다.
이는 매출 22조6천억원과 영업이익 2조1천억원을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 지난해 영업이익률 9.5%··전세계 완성차업계 평균은 5%대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은 87조3천76억원, 영업이익은 8조3천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해 매출은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것이다.
이유는 글로벌판매가 늘면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내수부진과 환율하락으로 이익은 줄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472만1천156대로 7.3%나 증가했지만, 내수판매만 따지만 64만865대로 4%나 감소했다.
하락하고 있는 환율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4분기 평균 환율은 1천62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노조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도 이익감소에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5%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상황을 살펴볼 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완성차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5% 수준"이라며 "9%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업체는 도요타와 현대차밖에 없다"고 말했다.
▲ 진짜 고민은 올해··환율·글로벌 경쟁심화 `변수`
문제는 올해다. 올해 현대차 실적의 최대 변수는 역시 환율이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기조가 계속될 경우 현대차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환율약세가 진정된다면 신차 효과와 공장 증설효과가 기대되는 올해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형 제네시스에다 올해 신형 쏘나타 출시로 판매 증가가 기대되고 있고 중국 베이징 3공장의 생산량 증가도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하지만 통상임금 문제와 해매다 발목을 잡고 있는 노조 이슈는 잠재된 폭탄이다.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신차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특별한 성장모멘텀이 없는 한 올해 수준의 실적에 머물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 주가에 반영된 심리가 대단히 안 좋았으므로 실적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이는 대단히 잘 버텨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뚜렷한 성장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고 있어 올해도 주가와 실적은 밋밋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