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째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야권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처음으로 사망자들이 나와 시위 격화가 우려되고 있다.
키예프포스트, 라디오리버티 등 현지언론들은 22일 오전 경찰이 키예프 중심가의 독립광장에 운집해 있던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5명이 사망하고 수백명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 측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명은 총에 맞아 사망했고 1명은 경찰을 피하려다 높은 곳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그러나 정부는 사망자는 2명이며, 추락사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발표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야권은 사망자들이 시위 현장에 배치된 경찰 저격수들의 총을 맞고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진압 부대원들이 총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사망 사건에 관계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오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거리의 유혈 싸움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야권은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이상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 체결 중단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