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리뷰] '관능의법칙' 미지근하고 은근하게 이끄는 능력

입력 2014-01-28 18:04   수정 2014-01-28 18:32

영화 ‘관능의 법칙’(권칠인 감독, 명필름 제작)이 28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2012년 제1회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1400:1의 경쟁률을 끓고 대상을 수상한 이수아 작가의 시나리오를 영화화한 ‘관능의 법칙’은 40대 여성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화려하지 않고 담담하게, 좀 더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이 작품은 어린 남자와 만나는 신혜(엄정화), 당당하게 원하는 도발적인 주부 미연(문소리), 딸 몰래 연애하는 싱글맘 해영(조민수)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들은 각자 나름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뻔뻔하게 밝히고 화끈하게 즐기며 일도, 사랑도, 섹스도 뜨겁게 하고 싶은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는다. 누군가 20대가 꽃이라고 했던가. 20대의 꽃이 젊음이라면, 40대의 꽃은 우아한 관능미. 말 그대로 그녀들은 성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을 가졌다.

메가폰을 잡은 권칠인 감독은 2003년 개봉된 영화 ‘싱글즈’ 이후 10년 만에 ‘싱글즈’의 2탄 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관능의 법칙’을 내놓았다. ‘싱글즈’가 30대의 이야기였다면 ‘관능의 법칙’은 40대의 이야기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 바로 사람. 열정과 로맨스의 대상이 되고 싶은 솔직한 심경을 담아냈다. 10년이 지나도 그 첫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는 것처럼 사랑에 대한 감정도 자연스러웠다. 누구나의 마음처럼.



사실 ‘관능의 법칙’에서 미친 듯이 불타오르는 뜨끈함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미지근하다. 그 중 한 가지를 찾는다면 하룻밤 인연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신혜와 현승(이재윤)의 모습이랄까. 언제부턴가 생활이 되어버린 사랑, 굳이 묻거나 따지지 않아도 흘러가는 사랑이 이들에게는 전부다. 하지만 그 잔잔함이 전반에 물들면서 이야기는 조금씩 활기를 찾게 된다. 뜨거운 한 방을 기다리는 20대, 조금 더 안정을 원하는 30대, 그리고 다시 자신을 찾아가고 싶은 40대처럼. 이들의 사랑도 이렇게 움직인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감정은 살아 있다. 많은 사람들을 겪고, 많은 사랑을 겪었다고 해서 결코 너덜너덜해지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그저 반복됐던 일상 속에서 크게 느끼지 못하는 즐거움들이 하나씩 들추어지면서 소소한 웃음이 터진다. 다시 찾아온 사랑에 가슴이 떨리는 신혜, 남자친구 성재(이경영)와의 만남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 해영, 누군가의 관심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미연까지. 40대의 사랑 역시 그저 평범하기만 하다.

아,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빠뜨린 게 있다. ‘관능의 법칙’에서 가장 으뜸은 조민수다. 1965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51세인 조민수는 스크린 안에서 반짝거린다. 단발 스타일에 소녀 같은 원피스를 입어도 느낌이 확 살아난다. 엄정화와 이재윤의 화끈한 사랑에 비하면 조금은 보통일 수도 있지만 그 임팩트가 더욱 강렬하다. 마치 ‘관능의 법칙’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강력하진 않지만 은은함이 깊이를 더한다. 내달 13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08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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