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회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회의 결과는 내일 새벽 4시 공개되는데요.
신흥국 자본 이탈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오는 연준의 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돼 있습니다.
연준의 선택에 따라 신흥국 위기감이 재차 고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신흥국 불확실성에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 축소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준의 결정이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내부적인 상황을 근거로 이뤄지는데 최근 미국 거시 경제지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테이퍼링 단행에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3% 아래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을 높게합니다.
다만 이 경우, 신흥국 통화 가치의 추가적인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아네타 마크오스카 소시에떼제네랄 선임 이코노미스트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소폭 올릴 수도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 불안으로 미국 경제 회복세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연준이 테이퍼링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일시 중단을 결정할 것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 폭락으로 미국 주요 지수는 2% 넘게 내리는 등 금융시장은 혼란을 경험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블룸 HSBC 통화전략 헤드
"이머징마켓의 자산 폭락이 미국 국채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는 신흥국의 문제가 아니다. 신흥국 위기가 전세계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장기적 방향성을 좌우할 이번 FOMC 회의.
신흥국 통화 가치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연준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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