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글로벌 불안 산재‥코스피 어디로

신동호 기자

입력 2014-02-04 17:12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글로벌 악재 속에 불안한 모습입니다.

예상된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도 이에 앞서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더해지고 중국성장둔화까지 겹치면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신 기자, 국내증시의 변동성 확대도 우려되는데 앞으로 국내 증시의 향방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연이은 글로벌 악재 속에 국내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전망입니다.

어제에 이어 중국과 미국 신흥시장의 3각 파고에 휘말려 방향성을 잃고 헤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이후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미국과 중국의 저조한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면서 지수를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은 미국발 쇼크 때문이지만 장기적으로 우리경제의 저성장고착화가능성으로 코스피는 상당기간 상승전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지난 1월 한달간만 약 3% 정도 하락하며 1월효과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락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연초부터 계속된 코스피 약세에 따라 지수가 바닥권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PBR 1배 수준을 코스피 바닥으로 보고있습니다.

즉 현재 시장 환경을 봤을 때 V자형 반등은 쉽지 않겠지만 글로벌 경기가 확실히 회복되는 국면에 있고 지수가 이미 상당히 떨어진 만큼 차분하게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입니다.

다만 이번주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시한이 도래하는 것이 최근 맞닥뜨린 금융시장에 또 다른 불안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디폴트 직전까지 가는 막판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이럴 경우 2월말을 전후에 미국 단기 금리가 급등하고 신흥국 위기와 맞물려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주 예고된 글로벌 이슈에 대해 김민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신흥국 통화가치 불안, 중국 성장 둔화에 이어 미국 경기 회복세가 정체됐다는 우려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지난주 양적완화 규모 축소, 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판단이 정확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급관리자협회, ISM이 공개한 지난달 제조업지수가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오는 금요일 발표 예정인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탓인데, 연준 통화정책의 기준이 되는 고용지표의 부진은 다른 지표보다 더 큰 충격을 시장에 안길 전망입니다.

연준의 수장자리가 교체되면서 옐런 신임 의장이 나머지 위원들과 어떠한 호흡을 선보이게 될지 분명하지 못하다는 점도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베스 안 보니노 스탠다드앤푸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
"옐런 신임 의장은 테이퍼링 속도를 분명 높이게 될 것인데 우리는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다. 옐런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될 것인지게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습니다.

이달 말까지는 재무부가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지만 디폴트 상황에까지 임박해 정치권의 힘겨루기가 진행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고된 이번주. 이벤트를 확인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민지입니다.

<앵커>

오늘 장중 20일 최고가를 경신했던 원 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내주고 하락마감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또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 같습니다.

<기자>

신흥국 금융불안 여파로 설 연휴가 끝나자 마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얼마나 더 오를지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대돼 장중 한때 1089.9원까지 오르며 5개월여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지난달 이월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밀려 상승분을 반납한 뒤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밀려 하락했다면서도 신흥국에 이어 미국 및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율 변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증시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다만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평가입니다.

자세한 내용 이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룻만에 14원 이상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미국 출구전략과 신흥국 불안이 가속화되면서 당초 우려했던 원화강세 기조는 사라지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더욱 뚜렷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순임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신흥국 경제불안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탓입니다.

정부도 우리나라가 아직은 신흥국으로 분류된데다 IMF 규제금융이라는 뼈 아픈 트라우마를 경험한 탓에 매일 외환시장을 점검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약 3천5000달러, 사상 최대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쌓아놓은데다 24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신흥국들과는 다르다고 지적입니다.

환율 변동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인터뷰]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환율이 강세일 때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인데요. 그런데 지금은 상당히 엇갈리는 형태인데요. 환율이 절하돼서 생기는 효과보다는 이머징마켓 등 시장을 누르는 요인들이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연초 원화 강세, 엔화 약세 전망으로 약세를 보였던 자동차, 전기 전자 등 국내수출주들에게는 호재를 만난 셈이지만 원화 약세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
"저희는 최고 원달러 환율 1100원으로 본다. 원화는 약세도 강세도 아니다. 원화는 1050원에서 1100원을 왔다갔다 할 것이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천10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단기적으로 신흥국 불안 확대가 외환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 기자입니다.

<앵커>

국내 증시가 당분간 하락세를 탈 것이란 전망에 코스피지수의 연간 전망치 수정을 검토하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예상치 못한 글로벌 악재 속에 코스피지수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증권사들은 지난해 예상했던 올해 연간 전망치와 달리 지수가 더 크게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해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했는데 지금은 ‘상저하고’를 전망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제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당초 제시했던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당초 1850에서 2320을 전망했다가 1800에서 2200으로 상단과 하단 전망치를 모두 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 예상했던 EPS(주당순이익)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코스피지수의 연중 최대치 기록이 2분기가 아닌 4분기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증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대외적으로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기존 제시했던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의견이 있거나 계획 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특히 이달 증시에 대해선 좀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분기 중 연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릴 수 있는데, 이달 역시 바닥을 다지는 시기를 보낼 것이라면서 어닝 쇼크 또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율 역시 조금은 개선됐지만 외국인이 매도를 잠재우는 수준까지는 아니라 2월 코스피 밴드는 상단은 2천, 하단은 1870선을 전망했습니다.

또 전반적으로 지수대는 어제 지수였던 1920선을 기준으로 봤을 때 밴드 하단쪽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출구전략과 신흥국 불안 영향으로 단기 변동성 확대되고 있지만 단기 투매에 동참하기 보다는 1900선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하라는 권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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