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주력 계열사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장 부재`에 따른 경영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CJ그룹의 근간이자 전신인 CJ제일제당은 6일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매출(대한통운 제외)은 7조 2천1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천466억원으로 31%나 줄었습니다.
고강도 구조 혁신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 악화가 지속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CJ제일제당은 "국제 라이신 판가 하락 등 구조적인 악재 속에서도 식품부문을 비롯한 전 사업부문이 고강도 구조혁신활동을 벌여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 4분기 실적을 내놓은 CJ씨푸드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이 24억원, 순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 6% 줄어들었고, 외식사업을 펼치는 CJ푸드빌은 해산물레스토랑을 철수하며 사업군을 축소하는 등 식품 사업에 뿌리를 둔 CJ그룹의 성장성이 약화되는 모습입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부재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계열사 전략기획책임자(CSO) 30여 명으로 구성된 `전략기획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활약하는 등 이재현 회장의 빈 자리를 채우며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는 이미경 부회장은 "예전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CJ는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식품사업 뿐 아니라 문화를 전파하는 기업으로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며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이미경 부회장이 계열사 실적 악화와 내수 침체, 수장 부재까지 겹친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