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 민경욱 임명 '논란'··각종 의혹 잇따라

입력 2014-02-07 10:50   수정 2014-02-07 10:59



민경욱 전 KBS 앵커의 청와대 신임 대변인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민경욱 신임 대변인의 과거 발언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물론 KBS를 그만두면서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민 대변인의 친정인 KBS 노조는 지난 5일 "민경욱 신임 대변인이 메인뉴스 앵커를 하차한 지 불과 넉 달밖에 안 되는 짧은 시기에 사직서도 내지 않은 채 현직 부장자리마저 내팽개치며 정치권의 품으로 안긴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KBS는 6일 오전 ‘사내게시판’을 통해 "민경욱 KBS 문화부장이 2월4일자로 사표를 냈고 5일 사표가 수리돼 면직처리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 안팎에서는 민경욱 대변인이 사표를 내지 않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소급면직` 처리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민 신임 대변인이 5일 아침 편집회의까지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BS 측의 해명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민 신임대변인의 후배들인 KBS기자협회 역시 성명을 통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임명에 대해 "말문이 막혔고 부끄러웠고 참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침에는 KBS뉴스 편집의 책임을 맡은 주요 구성원으로 회의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청와대 고위 관료 내정자로서 기자들 앞에 섰다"라고 말하며 "최소한의 사의 표명도 없는 현직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민 신임 대변인이 공영방송인 KBS에서 바로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한 비난여론도 잇따르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민경욱 `뉴스9` 앵커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낙관하며 미국에 각종 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외교전문을 통해 14일 드러났다"며 "미국 간첩? 대변인 영전을 축하한다"고 올렸다. 진중권 교수는 과거 위키리크스가 문서를 폭로했을 당시의 기사 링크까지 올려놨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주한미국대사관 보고서에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깨끗한 사람`, `수줍음이 많은 사람`, `청탁을 받지 않는 사람` 등으로 평가했다는 사실이 포함돼 있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민경욱 신임대변인은 "이는 취재를 하면서 만났던 이명박 후보의 지인들의 말을 옮긴 것으로 이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뉴스타파의 최경영 기자도 민경욱 전 KBS 앵커를 비난하고 나섰다.

KBS 출신인 최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민경욱. kbs문화부장, 전 KBS 9시뉴스 앵커. 트위터에 이렇게 자신을 소개하고 청와대 대변인 되셨네요"라며 "민경욱씨. 니가 떠들던 공영방송의 중립성이 이런 건 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축하합니다"라고 민경욱 내정자를 비난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을 놓고 여야간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김영근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민경욱 전 앵커의 청와대 대변인 임명은 권언유착의 악습"이라며 "박근혜 정권하 언론이 걱정"이라고 질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가 5일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 행사에 참석하고 출입기자들과의 상견례 때는 KBS가 지급한 `회사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고 지적한 뒤 "더욱이 KBS 윤리강령을 위반하고 청와대로 직행, 비난이 일자 KBS측이 민 내정자를 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근식 수석부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은 정당 가입도 되지 않는 공무원 자리일 뿐"이라며 "민주당은 자신들 집권 당시 KBS에서 정치부장과 보도국 주간을 지낸 조순용씨를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했던 사실부터 기억하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사진=연합뉴스/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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