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유출 현장검증] 정신 못 차린 농협‥"우리도 피해자?"

김정필 부장

입력 2014-02-07 14:26   수정 2014-02-07 16:18

<앵커>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인정보가 유출된 카드사 현장검증을 시작으로 국정조사 일정에 착수했습니다. 지지부진한 사태수습과 미흡한 대책에 대한 질타가 이어진 가운데 이신형 NH카드 사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정필 기자 현장검증 이 시각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개인정보유출과 관련해 현장 검증에 착수한 국회 정무위 의원들은 고객들의 피해 보상과 대책 마련이 여전히 미비하다며 강한 어조의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9시 국민카드를 시작으로 개시된 현장검증은 계속 일정이 1시간 가량씩 늦어지며 오전 중 카드 3사에 대한 검증을 마치기로 했지만 12시 40분을 넘긴 이후에야 KB와 NH농협카드 2곳에 대한 검증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오전 중 진행된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에 대한 현장점검과 관련해 정무위 의원들은 제대로 된 대책이 없고 카드사 본인들 피해 최소화에만 급급하고 있는 점 등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KB카드에 대한 검증 이후 11시 10분을 넘겨서야 진행된 NH농협 현장검증 과정에서는 고성과 호통이 오가며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상직 민주당 의원이 “직원만 잘못한 것 처럼 몰고 가는 것 아니냐 농협은 사고 종합세트인가”라고 하자 이신형 NH농협카드 사장이 “우리도 피해자”라고 언급하면서 분위기는 일순간 얼어붙었습니다.

소동을 촉발케 했던 당시 상황과 이신형 NH농협카드 사장, 이상직 민주당 의원의 언급 등을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신형 NH농협카드 사장 겸 농협은행 부행장
"제가볼 때 저희들이 피해자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인터뷰> 이상직 정무위 의원(민주당)
"사장님 이 자리에서 지금 대국민이 피해자지, 어떻게 농협카드가 피해자입니까 지금 말장난 하는 거에요? 해지를 해 준 내부직원이 있는 데..보안해지를 승인해 준 직원이 있는 데"

현장에서 잘못된 언급을 질타하는 의원들의 고성이 곳곳에서 쏟아진 가운데 박민식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현오석 부총리의 사례도 있는 데 그런 식의 발언을 하면 되느냐”고 호통 치자 이신형 사장이 곧바로 사과했지만 이번 언급과 관련해 향후 파장이 거셀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카드로 이동한 정무위 현장 검증반은 오후에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IT담당임원, 고객피해대책반 담당 임원들의 경과보고와 대책 마련, 사태수습안을 점검한 뒤 은행연합회와 KCB를 차례로 방문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13일 국무조정실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기관보고를 받고 18일에는 청문회에 돌입하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정무위 의원들은 “이번 현장검증을 통해 여전히 카드사들의 사고에 대한 인식 부족와 안일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히 책임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에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무위 카드사 검증 현장에서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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