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에 대한 러시아의 엄청난 대우와 관심이 화제다.
러시아 외신들은 11일 오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테프 총리가 안현수를 극찬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안현수에 대해 "빅토리 안은 긴장되고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진정한 올림피언의 자질을 보여줬다며 러시아를 훌륭하게 빛내줬다"고 극찬했다.
러시아 언론 역시 안현수에 대해 "안현수는 러시아의 다섯 번째 메달을 안긴 러시아 국가대표 빅토르 안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표현하는 등 최고 대우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인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 국적을 얻은 뒤 러시아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렸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그는 동메달을 따내며 8년 만의 올림픽 메달로 러시아에게 첫 쇼트트랙 메달을 안겼다.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편의를 최대한 배려하고 여자 친구 우나리까지 함께 체류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최고 대우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수가 국적 취득을 고민할 때도 러시아는 편한 연습공간을 마련해주며 선수로서 안정감을 지원했다.
또한 안현수가 러시아에서의 생활을 잘 적응하도록 여자친구 우나리 씨까지 러시아로 초청했고 올림픽 AD 카드까지 발급해줬다.
그리고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미래 러시아 국가대표팀 코치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빙상연맹의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스포츠전문매체인 R-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안현수는 러시아 대표팀의 코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안현수의 코치 임명은 그러나 지금이 아닌 미래의 일”이라며 “우선 안현수는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선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러시아 빙상연맹이 안현수에 쏟아붓는 정성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다.
독일에서 열렸던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네덜란드 크네흐트(25)가 안현수에게 손가락 욕을 하자 러시아 빙상 연맹은 격렬하게 항의를 했고, 결국 크네흐트의 실격 판정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까지 관여를 했다고 전해진다.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러시아 안현수에 최고 대우, 왜 우리는 저렇게까지 안현수 선수에게 해주지 못했을까 반성해야한다", "러시아 안현수한테 정말 잘해주는구나~푸틴 대통령까지 나서다니!", "러시아로 간 안현수 아쉽다 인재를 놓쳤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였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