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동결에 대해 국내금융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통화정책방향 브리핑 내용을 한국은행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근형 기자 (네 한국은행에 나와있습니다.)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정책금리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상황이 변해도 국내금융은 매우 안정적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은이 지난해 5월 이후 이번달까지 9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시장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왜 금리를 움직이지 않느냐",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니냐"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죠. 이에 대한 반론으로 풀이됩니다.
김총재는 캐나다와 뉴질랜드, 스위스, 노르웨이와 같은 선진국들을 보면 지난 2012년 이후 금리를 변동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돌입하면서 신흥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부분에 대해 김 총재는 "신흥국도 나라별로 상황이 다르다. 신흥 경제권들이 문제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거시경제 안정정책을 취하고 구조적인 변화노력을 기울인다면 변동폭은 차츰 줄어들 것이다"라고 예상했습니다. 지난 IMF위기 당시처럼 신흥경제가 취약하지 않고, 금융규제제도도 잘 정착돼 있다는 점 역시 향후 신흥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김총재가 내다보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는 신흥국 중에서도 경제기반이 가장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미 연준이 발표한 15개 신흥국의 취약성지수에서도 우리나라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총재는 우리나라가 금융시장에 위기가 왔을 때 자산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세이프헤븐`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표가 좋다고 해서 긴장을 늦추지는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면서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고 소비와 투자심리도 차츰 개선된다는 것입니다. 금통위는 다만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지속돼 신흥국 금융경제불안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경기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