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중단 텔레마케터 소득보전 못받아

홍헌표 기자

입력 2014-02-14 14:32  

<앵커>
금융사의 전화영업이 중단된 지 3주가 지났습니다.
전화영업실적을 통해 수당으로 대부분의 월급을 받는 텔레마케터들은 강제적으로 영업을 하지 못했는데도 결국, 다음 주 급여일에 소득을 보전 받지 못합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홍헌표 기자
<기자>
전화를 통해 영업을 하는 텔레마케터들이 결국 소득을 보전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지난 달 27일부터 한시적으로 금융사의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한 영업을 금지했습니다.
이 조치가 발표되자 전화영업실적을 통해 수당으로 월급을 받는 텔레마케터들의 소득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은 금융회사에 텔레마케터들의 소득을 보전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급여일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금융사들은 영업을 하지 않아 소득을 보전해줄만한 근거가 마땅히 없다며 난처해 하고 있습니다.

3천500명의 텔레마케터를 보유한 신한생명은 이들에게 기본급과 유지 수수료만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LIG손해보험도 150명의 텔레마케터에게 기본급만 지급하고, 한화손해보험은 600명의 텔레마케터들에게 기본급과 갱신에 따른 수수료 정도만 지급할 계획입니다.

메리츠화재흥국화재 등도 소득보전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험사와는 달리 카드사들은 다른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나SK카드는 월급을 적게 받는만큼 한시적으로 단축근무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고객정보 유출사고를 낸 롯데카드는 기존 텔레마케터들을 콜센터 등 고객 응대업무에 투입시켰고, 이들에게 직전 6개월의 평균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소득보전을 하라는 지시만 내리고, 아직까지 금융사에게 별다른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당국의 나몰라라식 행정으로 텔레마케터들이 사실상 2차 피해자가 된 셈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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