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식 페이스북 커뮤니티 페이지 커버 사진이 러시아 국기를 든 안현수 (빅토르안) 사진으로 장식됐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안)가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이스북 페이지 커버 사진을 안현수의 모습으로 변경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안현수(빅토르안)는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이후 첫 번째 금메달이자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에 빅토르 안으로 선사한 세 번째 금메달이었다.
푸틴 대통령의 페이스북 페이지 커버 사진은 오후 10시쯤 빅토르안의 사진으로 업데이트 됐다.
푸틴 대통령의 페이스북 페이지 커버 사진 속 안현수(빅토르 안)는 경기를 마치고 금메달이 확정된 뒤 러시아 국기를 손에 들고 트랙을 돌고 있는 모습이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사진과 함께 러시아어, 영어, 세르비아어 등 3개 언어로 ‘세 번째 금메달-빅토르 안’이라는 글도 적혀 있다.
푸틴 대통령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은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딸 때마다 바뀌고 있기에, 이번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푸틴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에 등장한 선수는 안현수(빅토르안)가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대통령의 SNS에 안현수(빅토르안)를 커버 사진으로 한 것은 그가 러시아에서 확실한 러시아 선수이자 영웅으로 인정받게 됐음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언론들은 현재 빅토르안이 러시아 쇼트트랙팀에 합류한 이후 전략과 전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와 함께 안현수의 금메달과 활약상을 연일 보도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빅토르안의 귀화가 다시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까지도 집중 보도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사상 첫 쇼트트랙 금메달을 따내자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안현수에게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건 빅토르 안과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에프에게 푸틴 대통령이 직접 축하전문을 보내며, 푸틴은 축전에서 “여러분들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상대에 비해 더 빨랐고 강했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들을 믿고 응원한 우리 모든 팬들과 지켜본 관중들의 응원도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고 적었다.
또한 빅토르 안은 1000m 경기에서 그리고리에프가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다른 선수를 견제하는 등 자신의 금메달뿐 아니라 은메달도 만들어냈다는 평도 받았다.
네티즌들은 "푸틴 대통령 러시아 국기 든 안현수로 페이스북 커버 사진 장식하다니 사진 보니 씁쓸하다", "푸틴은 안현수로 페이스북 커버 사진 장식까지 하는데 인재 뺏기고 이게 뭐냐! 누구 탓인지 알지?", "푸틴 대통령 안현수 사진으로 페이스북 커버 장식까지하는데 우리는 왜 그동안 안현수에게 대접을 해주지 못했는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