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속도 조절, 한국 증시에 긍정적"

입력 2014-02-17 14:57   수정 2014-02-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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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집중분석]
출연: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엔저 흐름 약화, 일본증시 약세

일본 증시는 아베노믹스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연말 연초까지 16,200엔선까지 상승 랠리를 펼쳤으나 최근 14,300엔선까지 하락하는 등 조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임.

엔화 흐름도 주가의 방향과 반대로 가고 있는 모습임. 지난해 연말 105엔 대를 돌파했던 엔/달러 환율은 연초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그간 엔화 약세를 지지했던 BOJ에서 기대했던 추가부양책이 시행되지 않은 영향으로 최근 101엔 대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결국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의 상승과 엔화 약세를 견인했다고 보여지는데, 그러한 기대감이 약화된 점이 일본 주식 매수, 엔화 매도의 메커니즘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일본 4분기 GDP잠정치 `기대치 하회`

일본 내각부는 일본의 지난해 10∼12월 국내총생산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0.3%, 전분기대비 연율 1.0% 성장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0.7% 성장을 하회.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6%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고, 결국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베노믹스에 정책 효과가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좀 더 확산될 가능성에 무게.

특히 4월 소비세 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이후의 경제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인데, BOJ에서 어느 정도의 규모로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


일본 무역수지 적자행진 지속 원인

`아베노믹스 역풍`에 일본의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소를 보인 반면, 무역적자는 최대를 기록. 일본 재무성이 10일 발표한 2013년 국제 수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대비 31.5% 감소한 3조3061억엔으로 집계되었음.

이는 2012년 흑자 규모(4조8237억엔)를 1조5000억엔 이상 밑돈 것으로,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85년 이후 최저치임.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나면서 일본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쳤음. 지난해 무역수지는 10조 6,399억엔 적자를 기록함. 운송 보험료와 운임을 포함하지 않는 국제수지 기준으로 3년 연속 적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 가동이 중단되어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각. LNG 수입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증가(LNG 수입은 일본 무역수지 적자의 60%를 차지)

일본 제조업체의 생산거점이 대부분 해외로 이전, 중국 같은 신흥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으로 J 커브 효과 제한적.


일본 1월 무역수지, 전월 대비 확대 전망

일본 1월 무역수지는 전월의 1조 1,486억 엔보다 확대된 1조 5,200억 엔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


BOJ, 기존 양적 완화책 지속 가능성

기존 정책인 본원 통화량을 연간 60~70조 엔 늘리는 정책을 계속 시행할 가능성이 높음. 지난 회의 때 일본 경제가 완만히 회복하고 있고 또 오는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미리 물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전망 역시 크게 변함없을 것.

또한 금융정책회의는 매달 열리기 때문에 4월 소비세 인상 이후 경제지표 흐름을 보면서 이후에 정책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임.


엔화 약세 속도 조절, 한국 증시 `긍정적`

엔화 약세 속도 조절에 의한 원/엔 환율 하락 우려가 완화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는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판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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