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 왜 발생했나?··이웅렬 회장 "엎드려 사죄"

입력 2014-02-18 07:26   수정 2014-02-18 07:26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지분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부산외대 학생 9명과 이벤트 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 6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 내 패널 구조의 체육관(990㎡) 지붕이 붕괴했다. 사고는 지붕이 수일에 걸쳐 내려 쌓인 눈 무게를 못이겨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1주일 동안 경주 지역엔 평균 50㎝의 눈이 내렸으며, 구조상 눈의 하중에 취약한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체육관이 일반적인 2층 건물과 달리 중앙 부분 등에 기둥이 없었던 탓에 지붕이 쌓인 눈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번 사고의 피해 학생은 모두 113명이고 이중 3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매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벤트 회사 직원 11명이 발견되지 않은 채 연락 두절상태라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이날 부산외대 신입생들은 총학생회 주관의 환영회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체육관에선 신입생들을 위한 축하공연이 한창이었으며 중국어·베트남어·미얀마어과 등에 속한 신입생 1천12명 중 565명이 참가한 상태였다. 이들 중 100여명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지붕에 깔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부산외대 측은 건물에 균열을 발견한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빠져 나오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했지만 리조트가 해발 500m의 산 정상에 있는데다 도로가 좁고 눈이 쌓여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구조대원 대다수는 진입로 입구에 구조차량을 세워둔 채 수백m를 걸어서 현장에 진입했다. 또 사고 당시 경주지역에 눈발이 날린 것도 구급차량의 출동이 늦어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가까스로 현장에 도착했으나 어둠 속에서 피해자들을 구조하는데 또다른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사고 현장엔 소방 및 경찰 관계자, 해병1사단·육군 50사단 장병 등 400여명이 투입됐지만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체육관이 폭삭 내려앉은 탓에 절단기로 입구를 막은 패널 구조물을 잘라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구조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체육관에 매몰된 나머지 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신 10구는 울산지역 병원 및 장례식장 등에 옮겨졌으며, 부상자들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주경찰은 사고수습이 마무리 되는대로 대학 및 리조트관계자 등을 불러 붕괴원인을 수사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며칠 사이 폭설이 내려 수십㎝의 눈이 강당 지붕에 쌓였는데 제설작업을 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하게 된 경위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오늘(18일) 오전 6시쯤 리조트를 찾아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와 가족에게도 엎드려 사죄한다"며 "특히 대학생으로 꿈을 피기도 전에 유명을 달리해 애통한 마음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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