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압수수색··강덕수 전 회장 비리 정조준했다

입력 2014-02-18 08:44   수정 2014-02-18 08:44



검찰이 강덕수(64) 전 회장 등 STX그룹 전직 임원들의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그룹 계열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7일 서울시 중구 STX남산타워에 있는 ㈜STX·STX조선해양·팬오션을 비롯해 STX건설·STX에너지·STX중공업, 경남 창원의 그룹 전산센터 등 계열사 6∼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이들 계열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12시간여에 걸쳐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내부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강 전 회장의 자택도 포함됐다.

검찰은 STX중공업이 2009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와 관련한 각종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강 전 회장을 비롯한 전직 임원들이 회사에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자금 흐름을 파악한 뒤 그룹의 의사결정에 관여한 전직 임원들을 차례로 불러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강 전 회장은 당시 STX건설의 최대주주이자 STX중공업의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었다.


검찰은 STX건설이 차입금으로 괌 현지의 사업부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지난해 현지를 답사해 공사비 투입이 적정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회장은 또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도중에도 성과달성률을 꾸며 거액의 성과급을 부당하게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STX그룹은 한때 재계 13위까지 올랐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3월 초 해운 계열사 STX팬오션의 공개 매각을 추진하면서 숨겨왔던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은 물론 STX중공업과 STX엔진·㈜STX가 잇따라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해 4월 STX건설이, 6월에는 STX팬오션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그룹이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강 전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리며 재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 11일 ㈜STX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그룹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현재 STX엔진 이사회 의장과 STX장학재단 이사장직만 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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