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부산외대 학회장 후배 구하려다 끝내...

입력 2014-02-18 17:40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학회장 양성호씨(25)가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직후 탈출했다가 후배를 구하기 위해 사고 현장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은 “성호형이 체육관 천장이 무너지자 신인생에게 ‘뛰어’라고 하면서 대피했다가 다시 사고현장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후배와 함께 사고현장을 벗어난 양씨는 몇몇 후배가 보이지 않자 다시 사고현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씨는 추가 붕괴사고로 무너진 철구조물에 깔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해병대 출신인 양씨는 복학 후 미얀마어과 학생회장을 맡아 신입생을 인솔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양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부산침례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됐다.

아들이 안치된다는 비보를 접하고 장례식장에 급히 달려온 어머니 하계순(52) 씨는 아들의 죽음에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어머니 하계순(52) 씨는 2000년 남부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입대해 14년간 남부소방서 관내의 각종 재난현장을 지킨 공을 인정받아 지난 연말에는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씨 역시 평소 의협심이 강해 약자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는 게 주변인의 전언이다.


장례식장을 찾은 양씨의 10년 지기 친구인 신성민(28)씨는 "매사 솔선수범하고 리더십이 있었다"며 "한번은 어떤 사람과 시비가 붙었는데 일방적으로 맞는 사람을 도와줄 정도로 의협심이 강했다"며 흐느꼈다.

누리꾼들 역시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로 인한 하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누리꾼들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로 가지 말아야 할 사람이 세상을 떠났네 너무 안타깝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부산외대 학회장 죽음 너무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안그래도 안타까운데 이 분 소식들으니 눈물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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