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한국경제TV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는 그 내용 못지 않게 숱한 많은 화제도 남겼습니다.
박상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박상률 기자 리포트>
<앵커>
정경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틀간의 행사, 쭉 지켜봤을텐데요,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기자>
예, 그렇습니다.
미국의 본격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우려감이 큰 상황에서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1천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서 행해졌던 무차별적인 통화정책의 정상화 과정을 앞두고 그 만큼 관심이 컸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 정부 인사를 비롯해 경제계, 금융계, 산업계 CEO만 해도 100여명이 넘게 참석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단연 압권은 폴 볼커 전 미국 중앙은행 의장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 `살아있는 전설` 등으로 불리며 지난 1979년부터 1987년까지 8년간 미 연준을 이끌어 왔던 폴 볼커 전 의장은 거침없는 글로벌 경제 전망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았습니다.
2미터가 넘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잠깐 잠깐의 휴식시간에는 쇄도하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허리를 숙여 일일히 답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또,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공공정책의 효율적인 집행을 돕기 위한 일종의 글로벌 싱크탱크인 `볼커 얼라이언스`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볼커 얼라이언스는 폴 볼커 전 의장이 설립한 세계 각국의 유명 정책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인데요, 컨퍼런스 첫날 폴 볼커와 대담을 진행한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멤버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열띤 토론도 화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예, 그렇습니다.
매 세션마다 긴장의 연속 그 자체였습니다.
미국의 본격적인 테이퍼링 이후 세계 각국의 정책공조 내지 경제적 협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그 구체적인 셈법에 있어서는 참석한 세계 석학들마다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리커창 총리의 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는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중국 경제는 충분히, 지속적으로 7~8% 성장세 유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아베노믹스의 설계자로 알려진 하마다 고이치 미국 예일대 명예교수는 아베노믹스는 원활하게 작동되고 있다며 현재 고용 등 일본 내 경제상황을 볼 때 통화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아베노믹스를 옹호했습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와 중국의 내부 구조적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감 등이 나오자 이에 대한 적잖은 설전이 벌이지기도 했습니다.
열띤 토론 못지 않게 주요 연사들의 거침없는 직설 화법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폴 볼커 전 의장은 "올해 세계 경제의 호황을 기대하지 말라", 미국의 테이퍼링에 대해선 "정상적인 흐름을 찾아가는 변화에 대해 불평, 비난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테이퍼링 이후 정부 당국의 대응에 대해 "시장 불안 조짐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으로, 단호하고, 충분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며 비장한 발언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어떤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까?
<기자>
예,
시기적인 측면에서 연사 면면과 주제 선정 등의 타이밍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 리더들의 남다른 통찰력을 바탕으로, 최대 현안인 테이퍼링 이후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에 대응할 수 있는 혜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경제TV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는 올해 6번재로, 미국의 본격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파장과 향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의적절하고, 심도 있는 토론과 전망이 이어지면서 명실공히 국내 대표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