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세계경제 변화속 글로벌 공조 필수”

김정필 부장

입력 2014-02-19 17:13  

<앵커>
1월19일 수요일 한국경제 이슈엔은 세계적인 경제석학들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후 글로벌 경제를 심도있게 논의한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소식으로 꾸며 봤습니다.

기조연설에 나선 폴 볼커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테이퍼링의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지 않다고 못박았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겠지만 호황을 기대하지는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첫 소식 임동진 기자입니다.

#임동진 기자 리포트

<기자>
기조연설자로 나선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올해 전 세계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3.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인터뷰>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미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일본에서는 조금 더 많은 성장을, 중국도 일정 수준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폴 볼커 전 FRB 의장은 미국의 기업 투자는 아직 부족하지만 금융위기 당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았던 주택분야에 대한 하향압력이 사라지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실업률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크지 않기 때문에 현재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앞으로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부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면서 소비를 늘리고 투자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아베노믹스의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은 올해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고 노동 시장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지역으로는 유로존을 꼽았습니다.

독일과 북유럽 국가들은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남유럽 국가들은 유로존을 유지하고 금융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정이 요구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유럽국가들이 지금은 표면적으로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자금 순환에 있어서 문제를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앵커>
중국은 곧 미국을 제치고 경제규모 1위 국가가 될 것이고,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테제다, 라는 얘기입니다.
김 기자, 미국 경제의 거인이자 원로인 폴 볼커 전 FRB 의장, 아시아 경제에는 호의적인 반면 유로존에 대해서는 평가가 박하군요.

<기자>
폴 볼커 전 의장이 바라본 글로벌 경제 전망은 아시아에 대해서는 우호적이었지만 유로존에 대해서는 우려로 가득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진단의 경우 대불황 이후 회복하는 과정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쳤습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도 이 같은 배경에서 전개되고 있다고 풀이한 것입니다.

중국 경제의 경우 미국을 제치고 세계 경제 1위에 올라서고 비판과 우려를 낳고 있는 아베노믹스는 과소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며 아시아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양적완화 축소가 일부 신흥국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는 정상으로 회귀하는 과정중 하나라며 G20 재무장관회의 등의 창구를 통해 협의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유로존의 경우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라고 진단하며 남유럽 국가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양적완화 축소의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 Fed가 금리를 급격히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 경제에 대한 파장은 그동안 기초체력을 탄탄히 해왔다는 점을 들며 신흥국 위기에 과민 반응할 필요없다고 진단했습니다.

# 이근형 기자 리포트

<앵커>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교수는 아베노믹스 정책의 성과에 대해 섣부른 비관을 경계했습니다.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한 발표자들은 자국의 경제상황을 모두 긍정적으로 조망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아베총리의 경제멘토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교수는 아베노믹스 정책의 성과를 비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하마다 고이치 교수
"BOJ의 은행대출채널이나 신용채널과 관련한 발표에서 동경시장은 거의 400bp만큼이나 회복됐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다시 나오고 있다"

또 GDP성장률과 성장잠재력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디플레이션 갭`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 수준까지 벌어졌다가 지난해 1.5% 수준으로 많이 회복됐다며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자신했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의 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는 린 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 역시 중국 경기둔화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린 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
"아직까지 여러 개입조치를 취해 7~8% 성장률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있고 향후 15~20년간 8%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중국 외에도 여러 신흥국들이 최근 경제성장률 하락을 경험한 만큼 중국경기둔화는 주로 대외적인 요인 탓이라는 지적입니다.

중국 내 사회기반 인프라나 환경문제 등 개선할 부분이 많아 투자의 기회가 잠재돼 있다는 점도 향후 경제성장이 계속되는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한편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는 국제공조 차원에서 한국의 문제점을 꼬집었습니다.

<인터뷰>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
"한국 국민과 한국 기업체들은 외국의 개입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외국과 교역·투자·비즈니스에 있어서 불가피하게 제기되는 부분이 한국에는 위협으로 비춰지는 것이 문제다"

로버트 전 총재는 한국과 외국금융기관과 통합을 허용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에 가입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 고용률을 높이고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야 우리 경제 활력이 살아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앵커>
1세션에서는 중국 리커창 총리의 경제자문위원과 아베노믹스 설계자간 공방이 관전포인트였다 지난해와 같은 날선 공방이 있었나?

<기자>
아베노믹스의 설계자 격인 하마다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와 리커창 총리의 경제자문위원인 린 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의 중·일간 격돌은 아쉽게도 무산됐습니다.

일본의 통화정책을 놓고 지난해 하마다 고이치 명예교수와 리 다오쿠이 중국 칭화대 세계경제연구센터 소장간 설전에 이어 2차전이 예상됐지만 양측 모두 조심스럽기만 했습니다.

지난해 하마다 고이치 교수가 일본의 통화정책이 한국 등 주변국의 경제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통화를 늘리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데 대해 리다오쿠이 소장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며 반발한 것이 그 것입니다.

지난해 논란을 의식했는 지 일본 아베 정권의 엔화 풀기가 지속될 것인가, 우리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경제가 성장할 것인가 여부에 대한 답변과 토론에만 충실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마다 고이치 명예교수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폴 볼커 전 의장의 질문과 주제 발표 등을 통해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아베노믹스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린 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중국의 부채 문제가 향후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겠냐는 폴 볼커 전 의장의 질문에 중국 지방정부의 단기 채무문제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소비를 늘리고 투자를 줄이는 이른바 `균형 잡기`의 과정에서 부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국의 과제라고 지적하며 중국이 15년 이상 최소 8%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이는 한국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예측대로 라면 오는 2020년에는 구매력평가기준 중국 경제 규모는 미국의 두 배가 될 것이며, 중국은 세계 각국의 특히 한국의 `드림 마켓`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홍헌표 기자 리포트

<앵커>
우리나라 경제가 4년내에 프랑스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두번째 세션의 연사로 나선 토마스 번 무디스 신용담당 부사장은 한국경제는 펀더멘탈이 강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서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2018년에는 우리나라 1인당 GDP가 프랑스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토마스 번 무디스 부사장은 우리나라의 구매력이 지난 1997년 이후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인터뷰> 토마스 번 무디스 부사장
"4년 후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8년에는 한국의 국민소득이 아마 프랑스를 추월할 것이다. 한국의 경제적 여건은 일본과 비슷하게 될 것이다"

토마스 번 부사장은 꾸준한 신용등급 상승도 주된 이유로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면서도 신용등급이 3단계 상승했습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많은 선진국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는데, 한국은 IMF 위기 당시 취약점을 개선했기 때문에 정반대로 움직였다는 겁니다.

또한,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 1997년에는 미국의 45% 수준이었지만, 2012년에는 62%를 넘어섰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번 부사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우리나라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토마스 번 무디스 부사장
"한국은 주가지수의 변화가 지난해 12월부터 2월9일까지 마이너스 1%였지만, 지난 6개월 간 실질경제성장률은 가장 우수했다. 한국의 기초경제여건은 좋아 테이퍼링의 여파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다"

다만, 한국에게는 중국이 앞으로 2~3년간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우리나라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대비하기 위해 중국과 경제적으로 협력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앵커> 앞서 한국경제가 4년내에 프랑스를 추월할 것이라는 기자의 보도처럼 2번째 세션에서는 경제학자의 시선이 아닌 신용평가사와 글로벌 투자은행의 입장에서 바라본 우리경제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이어졌다. 명암이 교차됐을 듯 한데?

<기자>
1세션이 거시적인 측면에서 토론이었다면 2세션은 좀 더 구체적인 방안 즉 미시적인 측면에서의 정부의 역할 등을 주문했는데요.

토마스 번 무디스 아시아국가 신용담당 부사장은 2세션 토론에서 한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이 박근혜 대통령 임기 안에 프랑스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번 부사장은 "한국의 신용등급은 글로벌 금융 위기 상황에서도 상승해왔다"며 "최근 선진국들이 신용등급 하락을 겪은 것과는 대조 상황으로 한국은 97년 금융위기를 경험삼아 경제 취약점을 고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함께 "한국경제는 미국의 테이퍼링으로 인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우려 사항도 나왔는데요. 송기석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전무는 "한국경제의 경우 급격히 팽창한 신용에 대한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한국 가계부채는 급격히 늘어 현재 1천조가 넘어가고 있다"며 "신용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내부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개연성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가계부채 문제 대응 등 정부의 역할 등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글로벌 석학들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해법으로 국제공조를 빼놓지 않았다. 기축통화제도와 개도국 인프라 투자 등이 언급됐다구요?

<기자>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는 위기 극복을 위해 결국 세계 경제 공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방안으로 복수 기축통화 제도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 전제로는 "각 국의 무역 개방이 원활이 이뤄져야 하고 중국의 무역계정이 미국 무역계정과 연결되어야 한다"며 "위안화, 유로화, 달러화가 복수 기축통화로 운영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세계 경제는 대불황의 여파에서 회복세에 있지만 일자리 상실이나 생산량의 감소, 정치와 정부에 대한 신뢰 하락이라는 근본적인 위험은 남아있다"며 “구조적인 개혁을 통해 금융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린 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경제구조 개혁을 가능하게 하려면 개도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투자 협력이 이뤄지면 자체 경쟁력 상승 뿐만 아니라 개도국과의 격차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병일 전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서비스업을 산업화해 한국경제를 지탱할 새 엔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정부와 금융당국 수장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홍원 총리는 며칠 뒤 열리게 되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역시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역시 "국제 공조를 통해 역내 금융안전망을 더 촘촘히 하는 한편 주요 정책이슈에 대해 해외투자자, 신평사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우리나라의 대내외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신 위원장은 "해외로부터의 충격이 국내 금융과 실물부문으로 전이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시나리오별 컨틴젼시 플랜을 마련해 놓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정치경제팀 김정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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