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 1편.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입력 2014-02-21 09:30   수정 2014-02-27 14:27

꾀 많은 여우를 잡는 법
여우는 워낙 영리한 동물이라 단순한 덫으로는 잡을 수 없다.
일단, 여우가 다니는 길에 2미터가 넘는 담벼락 하나를 만든다.
미끼를 놓아두고 일주일 동안 내버려둔다.
아마도 여우는 인간의 냄새를 맡고 며칠 동안은 얼씬거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미끼를 물고 사라질 것이다.
일주일 뒤에 다시 가서 처음의 벽과 직각이 되도록 두 번째 담벼락을 세운다. 그리고 미끼를 더 많이 놓아둔다.
이번에도 여우는 며칠 동안 담장을 기웃거리다가 결국 미끼를 물고 갈 것이다.
다시 일주일 뒤에 세 번째 담벼락을 만들어 둘러싸고, 입구도 만들어놓자. 미끼는 전보다 더 많이 놓아두자.
그렇게 또 일주일을 기다리면, 여우는 아마도 마음 놓고 그곳을 찾아올 것이다.
이제 당신이 할 일은 여우가 들어갔을 때 입구를 막는 것이다.
이야기 속 여우는 사실 우리 자신이다.
산업사회는 우리가 지금 빠져 있는 덫을 만들었다. 이 덫은 단번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완성되기까지 수백 년의 세월이 걸렸다. 산업사회는 그 세월 동안 꾸준히 우리를 유인했다. 풍족한 월급과 보너스, 부자가 될 가능성이라는 미끼를 가지고. 그리고 결국 우리 등 뒤에서 문을 닫아 걸었다.
우리는 사방이 막힌 산업사회라는 시스템 안에서 세상은 위험한 곳이라는 과장된 정보와 줄에서 벗어나면 먹고살기 힘들어질 거라는 일상적인 불안을 접하게 되었다. 그 채찍과 더불어 더 많고 빛나는 보상이라는 당근을 사용하는 시스템에 완전히 길들여지고 말았다.
우리의 상황은 여우보다 더 심각하다.
얼마나 더 기다릴 텐가?
그들은 당신에게 양식에 따라 이력서를 제출하고, 출근 카드를 찍고, 줄을 맞춰 지시대로 움직이라 했다. 자존심 따위는 생각지도 말고 꿈이라는 허황된 단어도 머릿속에 두지 말라 했다.
그러면서 약속했다. 자기들을 믿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푸짐한 상품과 함께 상을 주고 부자가 되게 해주겠다고. 복종하면 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주겠다고.
그들은 당신에게 돈을 빌려주고,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다 쓰게 하고, 인생역전을 이룬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여줬다. 당신의 아들딸에게도 그렇게 했다.
이런 일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가?
그들은 말했다. 지시에 복종하는 것이 성공의 문을 여는 유일한 열쇠라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음을 이제 당신은 안다.
당신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의 소유자다. 그럼에도 당신은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진정한 자기 모습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당신이 열정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훼방을 놓기 때문이다.
세상은 인생이란 선물을 거저 주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진정으로 그것을 갈망한다면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그 문을 열어야 한다.
지금까지 낭비한 시간을 되돌아보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그런데도 지금에 이르러서조차 계속 기다리기만 한다면, 당신은 인생에 죄를 짓는 것이다.
당신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고, 많은 것을 창조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안으로 꼭꼭 숨겨두기만 했던 힘을 내보여라.
이제 당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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