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 불안 '모라토리움(Moratorium)' 악몽 재연되나

입력 2014-02-26 10:27  

굿모닝 투자의아침 1부 [지금 세계는]
출연: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Q > 브릭스 경제 동향
2000년대 큰 줄기를 이루었던 것은 브릭스 경제였지만 지금은 녹록지 않은 상태다. 성장통이 2010년부터 시작되면서 2012년부터는 성장률이 급락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경우에는 한때 13%까지 갔던 성장률이 이제는 7%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테이퍼링 추진 이후 취약 5개국으로 분류됐고, 인도도 구조개혁 실패로 정체된 상태다. 이것이 브릭스 국가들의 현재 모습이다.

Q > 러시아 경제 불안, 최근 동향
러시아도 다른 브릭스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가격이2010년부터 하락됐고, 2013년부터 슈퍼 사이클 국면이 종료됐다는 말이 나오면서 러시아경제도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다. 러시아는 2010년 성장률이 4%까지 기록했지만 2012년 2%, 2013년 1%대까지 추락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경착륙 문제, 중장기적으로는 중진국 함정 문제가 동시에 걸려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소치올림픽에 외환을 너무 많이 퍼부었기 때문에 최근 외환 사정도 좋지 않다.

Q > 러시아 금융 불안 부각, 경제 악화되나
러시아의 올해 주가는 10%정도 하락했다. 특히 지금 신흥국들의 금융불안문제에서 관심이 되는 것은 외국 자본 이탈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폭락이다. 소치올림픽 기간에 루블화 가치가 2.2%나 폭락하면서 주가, 통화가치까지 폭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는 1998년 모라토리움 사건의 낙인효과가 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금융불안이 조금만 나와도 해외투자자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책 당국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제2의 모라토리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Q >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움 당시 상황
러시아의 모라토리움 사건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에 발생했다. 모라토리움 사건과 디폴트를 구별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모라토리움은 외화가 부족해 지급 불능 상태이고, 디폴트는 국가 부도 사태다. 그래서 모라토리움 사건에 의해 지급 불능 상태가 됐기 때문에 리스크가 확대됐다. 그때 당시 LTCM에서 많이 투자를 했지만 자금경색으로 인해 디레버리지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서 국제적으로 대혼란이 초래됐던 사건이다.

Q > 러시아 모라토리움 재연 가능성
우려가 나올 때 2가지를 시각이 공존한다. 하나는 자기실현적 가설에 의해 우려가 현실화되는 경우도 있고, 예방적 차원에서 발생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대비하기 때문에 차단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는 앞으로 주목해서 바라봐야 한다. 우선 러시아 경제가 악화되는데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국제유가 가격이다. 그런 측면에서 러시아경제가 살아나려면 국제유가가 110달러는 넘어야 하지만 지금은 100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향후 원자재 가격 향방에 따라 러시아경제의 악화, 개선이 달려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문제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장기집권자가 쫓겨나는 상황에서 국가가 양분화되고 있다. 그래서 서부 쪽은 유럽으로 가는 상황이고, 크림반도는 러시아로 향하는 상태에서 지역 간 분쟁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 우크라이나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러시아의 경제가 달려있다.

Q > 우크라이나 사태 진행 상황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유럽과 러시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럽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 푸틴 대통령은 군사 개입을 하더라도 이 문제는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런 각도에서 유럽과 러시아의 대립이 상당부분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Q > 브릭스 경제 둔화, 우리나라 대응
작년을 기점으로 세계 주가 상승에서의 브릭스가 주도되는 사회는 지나갔다. 지난 세계증시를 점검해보면 선진국들은 20%정도 올랐지만, 브릭스국가들은 10%내외로 올랐다. 그리고 성장률도 선진국과 뉴 프론티어 마켓으로 주도세력이 바뀌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브릭스국가를 강조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라이프 사이클이 빨리 바뀔 때에는 인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금은 뉴 프론티어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정책 방안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제 해외 투자도 효율성 중심으로 하는 중층형으로 전환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리쇼어링 정책을 추진해 부가가치 창출, 고용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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