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가득히' 조진웅, 명불허전 카리스마 '명품 연기'

입력 2014-02-26 16:22  

배우 조진웅이 명불허전 카리스마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BS2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극본 허성혜, 연출 배경수 전우성 김정현)에서 대형 사기극의 중심에서 선 남자 박강재로 열연 중인 조진웅은 이날 극 초반 세로(윤계상)의 뒤바뀐 인생에 자신들이 벌인 다이아몬드 도난 사건이 발단이 됐을 수 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는 재인(김유리)과 달리 냉소적인 태도를 보여 이목을 집중 시켰다.

강재는 당시 함께 훔친 다이아 몬드를 따로 빼낸 세로의 아버지를 쫓다 그가 사고로 죽는 모습을 목격했기에 오히려 재인보다 안고 있는 죄책감이 더 컸을 터, 그를 숨기기 위해 더 냉정한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닌지 세로와 형제처럼 지내면서도 미묘한 긴장감을 그려내는 그의 속내를 궁금케 했다.

극중 강재는 세로의 복수에 함께하며, 거대 사기극의 판을 벌인 주인공으로 복수에 눈이 멀어 사기판에 발을 들인 다른 사람들을 보지 않고 단독으로 질주하는 세로를 멈춰 세우려 했다. 특히 이날 세로는 영원(한지혜)이 사랑 때문에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 감옥에 넣었다고 오해. 아무 죄책감 없이 사랑만을 그리워하는 영원에게 분노하며 더욱 폭주하는 모습을 보였고, 숨겨진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는 위태로운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했다.

이에 강재 역시 그런 세로를 막기 위해 그를 찾아가 주먹다짐까지 하며 그의 멱살을 붙잡고 "정세로가 돌아왔다. 과시하고 싶었냐? 넌 그 사람들이 궁금한거야. 설마 그렇게 나쁠까, 자꾸 찔러 보고 있잖아, 기대하고 있잖아, 너! 용서해 주고 싶냐"며 세로의 가슴에 박히는 말들을 뱉어냈고, "뱉는다고 다 말이야? 내가 누굴 어떻게 용서해!"라는 세로의 말에 착찹하게 감정을 내려놓은 표정으로 "그 말이, 바로, 할 수 있으면 제발 용서하고 싶단 뜻이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 했던 세로의 폭주를 막아냈다.

강재는 지난 세월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세로가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고 폭발할 때 마다 그를 바로 세워 균형을 잡아주는 인물로 태국에서부터 엇갈린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선 그가 세로의 복수극에서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와 동행할지, 두 사람의 비운의 형제애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극의 중심 축으로서 전개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조진웅은 세로를 향한 묘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그를 지켜보는 시선으로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드는가 하면, 여유 넘치는 천연스런 사기꾼의 모습에서 세로를 바로잡는 형의 모습으로 돌변할 때는 냉철하게 상대를 간파하는 카리스마로 명불허전 조진웅의 격이 다른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사진=KBS2 `태양은 가득히`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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