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 팬 소수가 소트니코바와 관련해 한국 누리꾼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 `한국 누리꾼들은 소트니코바에 사과하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을 올린 러시아 누리꾼은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럼에도 한국 누리꾼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선수와 가족들에게 모욕을 주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이어 "소트니코바의 기술이 김연아보다 어려웠다. 연기도 김연아처럼 여성적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러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 전문가들도 소트니코바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근거를 댔다.
김연아의 은메달을 두고 러시아 자국의 언론을 제외한 북미와 유럽의 상당수 언론은 소트니코바가 홈어드밴티지의 이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비판했지만 러시아 누리꾼은 이와 상반된 주장을 펼친 것이다.
러시아 누리꾼은 마지막에 "김연아는 4년 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에서 2연패를 매우 어렵다"는 설득력 없는 이유를 근거로 주장을 마무리했다.
현재 이 청원글은 게시된 지 이틀이 지났지만 2500명 밖에 서명하지 않아 러시아 내에서도 공감을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캐나다의 한 네티즌이 "김연아가 러시아의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강탈당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채점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청원은 26일 현재 201만 명이 서명했다.
`소트니코바에 사과해라` 청원글을 본 국내 누리꾼들은 "소트니코바에 사과해라 청원, 어이가 없다", "소트니코바에 사과해라 청원, 미친 거지?", "소트니코바에 사과해라 청원, 최근 들어본 말 중에 가장 웃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는 `올포디움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피겨 전설`로 거듭났다.
올포디움은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마지막 대회까지 실력을 유지했다는 증거로, 피겨 스케이팅 100년 역사상 여자 싱글 부문에서는 김연아가 처음이다.
처음 올포디움은 1960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캐럴 헤이스가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녀는 1953년 세계 선수권에서 4위를 기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여자 싱글 최초 `올포디움` 영광은 김연아가 차지하게 됐다.
김연아 올포디움 달성을 접한 누리꾼은 "김연아 올포디움 달성, 역시 퀸연아", "김연아 올포디움 달성, 소트니코바 보고 있냐?" "김연아 올포디움 달성, 한국인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 "소트니코바 인정해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사진=체인지 캡쳐/SBS 중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