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자리바꿈’ 현상으로 온오프라인 모두 노린다

입력 2014-03-03 11:59  


최근 유통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리바꿈’ 현상이 눈에 띈다.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시작한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에 진출하는 반면,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시작한 브랜드들은 온라인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먼저 온라인 쇼핑몰의 오프라인 진출은 이미 거센 바람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이 같은 브랜드들은 무서운 성장세로 오프라인 브랜드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본격적인 오프라인 진출은 쇼핑몰의 성장과 함께 진행됐다. 사업이 활성화된 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이러한 온라인 쇼핑몰들은 시내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물론,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하고 아예 백화점에 입점하기도 하며 명품 브랜드들과 나란히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백화점에 입점을 하고 있는 남성의류 브랜드 조군샵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직접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들이 오프라인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을 냄으로써 온오프라인 통합 판매를 통해 온라인 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던 브랜드들도 온라인에 진출하고 있다. 본격적인 인터넷상거래시대가 펼쳐지면서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온라인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시장을 점유했던 브랜드들이 자신이 갖고 있던 기존 유통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과거 샵앤샵개념으로 G마켓이나 11번가와 제휴를 맺어 진행하던 온라인 판매 방식을 자신만의 온라인 사이트 론칭으로 바꾸는 브랜드들이 눈에 띈다.
미국의 패션 브랜드 폴로가 대표적이다. 폴로는 각종 포털 사이트의 샵앤샵과 해외 구매대행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던 브랜드이다. 이 같은 인기를 감지한 폴로는 최근 한국 내 정식 온라인 몰을 오픈해 직접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택배 기업들이 배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뛰어드는 것도 흥미롭다. 사례로는 한진택배가 운영하는 한진몰 등이 있다. 가격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배송비용이 있는데, 뛰어난 배송체계를 활용한 시장 우위 확보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처럼 너나 할 것 없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온라인 속 유통시장에선 가격경쟁력이 성공을 좌우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배송비용을 최대한 낮추고 불필요한 거품을 빼는 것이 어떤 품목, 어떤 브랜드이든 온라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온라인이라고 해서 가격을 심하게 낮추고 품질을 희생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송이 기자
songy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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