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간부들 내부 '인사청탁' 적발‥돈, 상품권에 향응까지

권영훈 기자

입력 2014-03-06 10:12   수정 2014-03-06 10:39

박근혜 정부가 공기업 개혁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전력 고위 간부들이 내부 인사청탁을 위해 금품과 향응을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공직복무관리관실 감찰반은 지난달 18일 밤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한전 처장급 고위 간부 네명이 향응을 접대받은 현장을 적발했습니다.

당시 한 간부는 주머니에서 현금 2백만원이 나왔는데 조사결과 사건 당일 승진한 직원 두명으로 부터 승진 대가로 각각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간부는 한전의 기념품 구입예산인 2백만원으로 상품권을 구입해 개인적 용무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국조실 관계자는 "현금과 다름없는 상품권을 주고 받은 것은 명백한 비리 행위이자 예산을 전용한 대표적인 방만경영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조실 감찰반은 전용차 지급 대상자가 아닌 한전 간부 5명이 전용차를 지급받은 사실도 적발했습니다.

국조실은 한전의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조사내용을 알리고 엄중조치하도록 통보했습니다.

한전 관계자는 "국조실 조사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며 산업부 조치사항을 통보받는대로 타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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