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천만원짜리 수입차를 샀는데, 새 차가 두 달 만에 주행 중 시동이 꺼진다면 어떨까요?
이것만도 참 화나는 일인데,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를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윽박지르는 수입차 업체.
조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일 유명 자동차 회사 아우디의 준중형 주력 모델입니다.
하지만 산 지 두 달여 만에 운행중 시동이 꺼져 견인차 신세를 졌습니다.
<인터뷰> 아우디 A4 구매자
"차가 갑자기 엄청나게 요동치면서 덜커덩거리면서 엔진이 꺼져버렸어요. 몇 번 시도해도 엔진이 켜지지 않아서 결국 견인차를 불러서.."
정비센터에서 이틀 만에 찾아낸 원인은 핵심부품인 변속기 결함.
소비자는 새 차로 교환해달라고 했지만, 회사 측이 안된다고 버티자, 변속기 교체로 한 발 물러섰습니다.
그러나 아우디는 약속과 달리 부품 하나 고치고 수리가 끝났다며 차를 찾아가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간단한 수리에 20일이나 걸린 게 미덥지 못하다며 추가 고장에 대비해 보증기간 연장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거부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인터뷰> 아우디 A4 구매자
"세계적인 명차가 이런식으로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봅니다. 제가 끝까지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더니 ‘그래봤자, 고객만 힘들어질 뿐’이다라고...."
새 차가 두 달만에 시동이 꺼졌지만, 결국 변변한 보상은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입차 업체가 제대로 된 보상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분명히 (자동차) 메이커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정신적 피해, 신차에 대한 감가의 피해 등은 강력하게 얘기해서 보상을 받아야.."
지난해 2만대를 팔며 국내 수입차 시장 4위에 오른 아우디, 소비자 보상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르고 있다면서도,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공식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아우디의 1만 대 당 소비자 피해 접수 건수는 13.7건, 국내 수입차 가운데 두번째로 많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