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발생한 현금 수송차량 절도 피의자는 "며칠 전부터 혼자 범행을 계획했다"며 단독 범행을 주장했다.
사건발생 하루만인 11일 0시 15분께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모텔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힌 설모(26)씨는 이날 오전 부산 금정경찰서로 압송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훔친 돈은 50여만원을 제외하고는 범행에 사용한 승합차에 고스란히 보관돼 있었다.
지난해 7개월간 현금 수송 대행업체에서 근무하다 같은 해 12월 퇴사한 그는 근무 당시 동료들에게 "절대 잡히지 않고 수송차량의 현금을 훔칠 수 있다"고 수차례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범행을 계획한 지 며칠 안 됐다. 이 돈으로 여행이나 하려고 생각했다"고 말해 충동적으로 저지른 범행임을 주장했다.
설씨는 10일 오전 3시 28분께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부산요금소 앞에 세워둔 2억1천900만원이 든 현금 수송차량을 몰고 달아나다 돈을 다른 차량에 옮겨 싣고 곧장 서울로 향했다.
그는 과거 근무 경험을 살려 CCTV를 피해 다니며 완전 범죄를 시도했지만 부산 외곽의 차량 판독시스템과 골목길의 방범용 CCTV에 차량과 모습이 차례로 찍히면서 꼬리를 잡혔다.
경찰은 휴대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모텔에 숨어 있는 설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설씨가 단독 범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방법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금수송차량 도난 용의자 검거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현금수송차량 도난 용의자 검거, 뭔가가 있는데", "현금수송차량 도난 용의자 검거, 1명이 11분만에 털었다고?", "현금수송차량 도난 용의자 검거, 뭔가 영화같은데" 등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