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대출사기 발목' 결국 법정관리

지수희 기자

입력 2014-03-12 13:47  

<앵커>

3천억원대 대출사기에 연루된 KT ENS가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대출 사기와 관련해 은행권과 책임공방을 벌이면서 발생한 유동성위기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수희기자 입니다.

<기자>

대출 사기사건 이후 강석 KT ENS 사장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출사기사건에 대한 해명이 아닌 `법정관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인터뷰> 강석 KT ENS 대표이사

"대출사기 사건의 여파로 생긴 갑작스러운 금융권의 투자경색 분위기를 해소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선택했습니다. 협력사와 투자자들에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KT ENS가 참여한 루마니아 태양광구축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문제가 됐습니다.

태양광 구축 프로젝트는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시장에서 평가돼 그동안 만기에 차입금을 상환하고 새 투자금이 투입 되는 등 17차례에 만기 연장이 진행됐었습니다.

하지만 대출사기사건에 연루 되면서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입니다.

대출 사기사건 이후 KT ENS는 지난 2월 20일에도 정상적으로 운용 453억원의 상환요청을 해결하는 등의 자체적인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한달여만에 다시 도래한 기업어음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모기업인 KT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강석 KT ENS 대표이사

"KT가 사업성을 분석하려면 3개월 이상 걸린다. 하지만 만기도래는 20일, 1주일로 빨리 돌아오기 때문에 KT에서 지원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 사장은 투자자들에게 죄송하다며 법원의 주도로 새로 자금조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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