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복판에 대마초 온실?··"한 달 전기료만 160만원"

입력 2014-03-13 13:35  




서울 도심 한복판의 건물 옥상에서 대마를 재배한 마약상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중구 소재 6층짜리 상가건물 옥탑방을 온실로 꾸며 대마 18주를 재배하고 대마 31g을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로 이모(45)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작년 12월 캐나다에서 국제택배로 최상품 대마 씨앗 20개를 들여와 4개월간 옥탑방 온실에서 키웠다. 이 온실은 환풍, 조명, 난방 시설을 갖춰 전기료만도 월 16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재배한 대마는 g당 4천원에 불과한 국산과 달리 g당 10만원에 달하는 최상품 품종으로, 18주에서 최대 3천명이 흡입할 수 있는 대마 270g(2천700만원 상당)이 수확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이씨는 현지에서 마약 재배 기술을 익혔으며, 미국에서도 엑스터시·헤로인·대마 등을 거래한 혐의로 10년간 복역 후 2008년 추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울러 이씨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대마 31g을 사들이고 이 가운데 일부를 되판 김모(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으로부터 대마 7g을 사들여 피운 혐의로 마약 전과 2범 오모(25)씨도 구속했다.

조사 결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김군도 현지에서 마약에 손을 대고 나서 지난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상태였다.

이씨는 미국 중고품 판매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김군에게 대포폰을 건네 주고 대마 거래책으로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단속을 피하고자 온실에 3중 출입문을 설치했다"며 "영문 가명을 사용하고 대포폰으로만 연락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에게 대마를 공급한 인물과 김군으로부터 대마를 사들인 다른 공범을 쫓고 있다. (사진=경창 마약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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