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②] 펀드시장 빙하기, 끝이 보인다

김종학 기자

입력 2014-03-13 14:48   수정 2014-03-13 14:56

<앵커>
펀드와 연금 같은 간접투자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인 세제 지원에 나서면서 연기금 못지않은 투자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펀드시장으로는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펀드 설정액은 증가세를 보이며 6조7천억원 가량 늘어 350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아직은 MMF 등 단기금융에 자금이 몰렸지만 이달부터 상황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소득공제 장기펀드가 다음주부터 일제히 출시 예정으로 투자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산운용업계는 소득공제펀드 가입 요건을 충족하는 800만명 가운데, 적어도 20%가량 가입할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이 월 평균 20만원씩납입한다면 증시에 4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입자와 월평균 납입액이 늘어날 경우 10년간 연기금 못지않은 자금 유입도 가능하다는 계산입니다.

여기에 세제혜택을 감안해 연 6%대 수익을 돌려받는 효과가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형펀드 수익률과 함께 땅에 떨어진 펀드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박종규 우리자산운용대표
"금융자산에 대한 고수익에 대한 환상이 서서히 깨지면서 리스크 부담이 필요하다. 투자 상품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장이 2~3년간 침체에서 회복된다면 이 펀드도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들고 전체 자산운용업계의 펀드투자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지 않을까..."

퇴직연금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자금도 주목할 요소입니다.

퇴직연금 제도는 도입이후 10년 만에 80조원대로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100조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는 가입 당시 정해진 금액을 받는 확정급여(DB)형 상품이 70%를 차지하는데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적립금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근로자가 직접 자금을 운용토록 하는 확정기여(DC)형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확정기여형은 현재 40%가량 주식에 투자할 수 있어 이를 통한 자금유입도 연간 3조원 이상으로 기대됩니다.

또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과 파생결합증권, 유전, 셰일가스 등 대체투자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펀드 시장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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