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걸어도 허리와 다리가 아파 걷다 쉬다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어느 날부턴가 허리를 숙이는 것이 편하고, 다리와 발에도 시리고 저린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있다. 바로 어르신들에게 디스크만큼이나 흔한 척추관협착증에 따른 대표 증상들이다.
잠 못 이루는 고통…방치하면 ‘꼬부랑 할머니’ 신세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의 증세를 유발하는 질병이다. 노화에 따른 퇴행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 보통 50대 이상에서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두꺼워진 인대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여 엉덩이부터 발까지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흔히 “엉치가 아래로 쏟아지는 것 같다”, “조금만 걸어도 주저앉고 싶다” 등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괴로운 질환이 바로 이 척추관협착증이다.
영등포 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으로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 이유는 허리를 조금만 앞으로 굽혀주면 신경을 압박하고 있던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덜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척추관협착증은 운동량을 떨어뜨려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척추관협착증에 걸리면 바깥 활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게 되기 때문에 우울해지기 쉽고 환자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기 쉽다. 부모님의 외출이 거의 없거나 밤에 잠을 주무시지 않는다면 척추관협착증으로 힘들어하고 있지 않은 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뼈와 신경 강화하는 한약으로 수술 없이 치료
척추관협착증의 근본 치료는 약해진 뼈와 신경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 이에 한약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한약의 효과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극심한 통증 치료를 위한 염증 제거, 둘째는 틀어진 척추의 구조를 바로잡는 인대 강화, 셋째는 뼈·신경재생이다.
자생한방병원의 한약치료는 뼈를 튼튼하게 해 더이상 골극이 자라나지 않도록 해 준다. 또한 뼈의 파괴를 억제하고 뼈의 형성을 촉진해서 척추의 골격을 강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골극이 너무 심하게 자라서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 수술 후 한약을 복용하면 수술 뒤 생길 수 있는 염증을 치료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요추를 부드럽게 펴 주는 추나요법도 필요하다. 추나요법은 척추내강을 넓혀주면서 신경 압박 상태를 호전시켜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노인에게 추나요법을 실시할 때는 강한 자극 없이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정도가 좋다. 왕 대표원장은 “통증 때문에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증상이 악화되며, 혈액순환에 장애까지 생길 수 있으므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