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자금잉여 사상 최대‥'지출 줄인 탓'

이근형 기자

입력 2014-03-17 12:01  

지난해 국내 가계의 여윳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7일 2013년중 자금순환(잠정)을 발표하고 국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가 지난해 87조원으로 전년 83.4조원에 비해 확대됐다고 밝혔다. 자금잉여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이는 소비증가가 소득에 못미쳤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은 60조2천억원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거의 대부분인 59조4천억원을 빌렸다. 이는 전년 금융기관으로부터 50조3천억원을 빌렸던 것에서 10조원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은 147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3조원 증가해 조달규모를 앞질렀다. 예금이 64조8천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7천억원 늘었고, 보험과 연금은 83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6천억원 줄었다. 유가증권은 전년보다 8조5천억원 감소했다.

특히 예금의 경우 장기저축성예금은 전년 17조5천억원 증가에서 2013년 2조4천억원 감소로 돌아선 반면 단기저축성예금은 50조5천억원으로 전년(15조5천억원)보다 3배이상 급증했다.

김영헌 자금순환팀장은 "여윳돈이라는게 내가 쓰고 남으면 제일 좋겠지만 내가 안쓰고 남은 것은 가계에 좋다고 얘기할 수 없다. 동일한 소비를 하고 늘어나면 좋은 얘기지만 지출이 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은 1경2천248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5.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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