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정책 엇박자, 부동산시장 '제동'

입력 2014-03-17 16:22   수정 2014-03-17 20:09

<앵커> 오랜만에 분위기가 살아난 주택시장이 2·26 주택임대시장 선진화방안의 후유증으로 다시 얼어붙고 있습니다.
특히 규제 완화로 활력을 얻었던 강남구의 재건축 단지들은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꺾였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 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7일 현재 4,121건.
지난해 3월 한 달 5,153건과 비교하면 79%수준으로 양호해 보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배, 2.4배 증가한 1,2월 거래량과 비교해보면 증가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부동산 규제 완화책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시장이 정부의 전·월세 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의 여파로 다시 주춤한 것입니다.
특히 규제완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강남3구의 거래량과 가격은 더욱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1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배 이상 거래량이 증가했던 강남3구는 이달들어 67%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갔던 강남구 재건축 단지 가격은 2달 반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재건축 규제 완화 이후 줄곧 상승하던 개포지구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인근 중개업소에는 매수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강남구 재건축단지 공인중개사
"2·26대책이 나오니까 가격이 1~2천만원씩 빠지면서 거래가 조용해졌다.
수요자들이 (대책이) 결정되는 것 봐가면서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더 불안한 거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등 규제완화책으로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기 전에 나온 2.26 임대차 선진화 방안.
가장 정책에 탄력적으로 움직였던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3구에 관망 분위기가 퍼지며 제동이 걸렸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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