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이익 줄어도 배당성향은 높여

홍헌표 기자

입력 2014-03-21 09:57   수정 2014-03-24 20:10

<앵커>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은 순익은 줄었는데도 현금배당 비율인 배당성향을 오히려 높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계열사가 대주주인 보험사들이 배당액 대부분을 계열회사에 몰아줬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배당을 실시한 8개 생명보험사들은 모두 4천억원을 배당했습니다.

1년 전보다 순익이 15% 이상 감소해 총 배당액은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급증했습니다.

실제 8개 생보사들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평균 21.2%였지만 올해는 26.5%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등 계열사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회사들의 배당성향이 급증했습니다.

올해 순익감소로 배당성향이 낮아진 신한생명, 동양생명 등과 비교하면, 이들은 3개 회사는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크게 올린겁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지난주 주주총회를 통해 1천624억원을 배당했는데 배당성향이 35.7%로 지난해보다 5%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비상장 생보사들의 배당성향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라이나생명도 순익은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5% 가까이 올라 30%에 육박했습니다.

라이나생명은 지분전량을 미국 본사가 가지고 있어 올해 배당액 250억원을 통째로 미국에 보낸 셈입니다.

이들 보험사들은 순익은 갈수록 감소하면서도 대주주의 이익은 계속해서 채워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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