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공천' 여성 우선 논란··새누리 女전략공천지역 '불협화음'

입력 2014-03-20 14:00   수정 2014-03-20 13:58



`포항시장 공천`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여성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포항을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는 이날 새벽 여의도당사에서 홍문종 사무총장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논란 끝에 포항시장 후보를 여성 우선추천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를 놓고 공천위원들이 막판까지 합의를 보지 못해 결국 표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2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은 공천안을 확정 의결할 계획이지만 포항시장 남성 예비후보 5명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은 이날 포항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 우선추천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포항이 여성우선 추천지역이 돼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포항 민심을 외면한 일방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만일 포항이 여성 우선 추천지역으로 최종 확정되면 여성인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의 공천이 확정된다.

그러나 남성 예비후보들 중 일부는 당 지도부가 포항에 여성을 전략공천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향까지 밝혀 여권 성향 후보들이 난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은 친이(친이명박)계의 텃밭으로 인식됐으나 김정재 전 시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로 알려져 계파 간 알력 양상도 엿보인다.

공천위는 포항 외에도 서울 기초단체 중 1곳을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추가해 선정하기로 했다.

현재 여성이 구청장인 강남구와 송파구가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고위가 이틀 전 결정한 여성 우선추천 지역에서도 이미 공천 신청을 마친 남성 주자들의 반발도 계속됐다.

이천시장 공천 신청자 6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의 결정은 22만 이천시민의 자주적 지방자치를 짓밟는 행위"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과천시장 남성 예비후보 6명도 경기도의회 청사에서 회견을 열어 "여성 우선지역은 경쟁력 있는 여성후보가 있을 경우만 해당할 뿐 정치꾼에 기회를 주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기초단체장 여성 공천 비율을 축소하기로 가닥을 잡은 부산의 경우 여성단체들이 당사를 항의 방문해 여성 전략공천 지역을 최소 3명 이상으로 늘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포항시장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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