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허리디스크, 수술 없이 무중력감압치료로 호전

입력 2014-03-20 14:22  


황사 마스크 제조업체 생산부서에 근무하는 H대리(남?33)는 며칠 전부터 허리 부위의 통증이 심해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다. 최근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마스크가 특수를 맞고 있는 가운데 보름 전 많은 물량의 원자재가 입고되어 무거운 박스들을 쉬지 않고 몇 시간 계속 날랐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며칠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했지만,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다. 특히 의자에서 일어날 때면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은 통증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허리 쪽이 화끈거리며 통증이 계속되었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힘이 들어가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렸다. 고통이 너무 심해 회사 인근 정형외과를 방문한 H씨에게 의사는 디스크 탈출증(추간판탈출증)이란 진단을 내렸다. 쉽게 말해 허리디스크였다.
“수술을 꼭 해야 하나요?” H대리는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의사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H대리를 치료했고, 그는 시술 당일 퇴원했다.
조인트힐병원(구, 조인트정형외과) 유정수 원장은 “요통(허리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한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이다. 90% 이상의 요통 환자가 약물을 통한 안정요법과 운동 또는 비수술요법으로 건강하게 재활에 성공한다”고 전제하고 “비수술요법은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인다. 마비 또는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이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요통 환자는 4~6주간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대리처럼 허리 디스크로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신경주사요법이나 운동치료, 무중력감압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 중 무중력감압치료는 추간판 병변 부위에 압력을 낮게 조성해주어 밀려난 디스크를 제자리로 돌려주는 원리로 컴퓨터 장비를 이용해 정확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2~3일 간격으로 5~10회 정도 시행하게 되는데, 엎드리거나 누운 자세에서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줄어든다.
치료의 효과는 신경주사요법처럼 즉시 통증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치료하는 동안 별다른 통증이 없고 편안하게 누워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디스크가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에는 권할 만하다. 신경주사요법으로 화학적 통증 유발 물질을 제거한 환자의 경우에도 감압치료를 병행해주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무중력감압치료술이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들이 우주여행 중 무중력 상태에서는 추간판(디스크) 높이가 증가되어 요통 등 각종 통증이 해소되고 키가 커진다는 실험 결과에 근거해 개발된 것으로 디스크를 비수술적으로 치료해주는 치료술이다.
무중력감압치료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 디스크 부위를 조준해 감압을 반복함으로써 추간판 속의 압력을 부분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준다. 이런 환경에서는 탈출되었던 디스크가 정상 위치로 되돌아오기도 하고 수분, 혈액, 그리고 여러 영양소들의 원활한 소통을 도와 통증을 해결하며 자연치유력 증진을 도와준다.
무중력감압치료는 1회 30분 치료로 아주 간단하게 이루어져 직장인들에게 호응이 높고, 일반 디스크는 물론 퇴행성 디스크, 만성요통 등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중력감압치료기를 활용하면 디스크 탈출증뿐만 아니라 퇴행성 디스크, 디스크 내장증, 후관절 증후군, 좌골신경통, 수술후 통증, 급만성 틍증 등을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어 최근 정형외과적 환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무중력감압치료기 DRX9000 장비를 활용하고 있는 조인트힐병원 유정수 원장은 “일반적으로 디스크는 수술적인 방법이 가장 좋다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라며 “디스크는 80~90% 정도가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또 “무중력감압치료기는 무중력 상태에서 척추 관절 사이의 공간을 넓혀 튀어나온 디스크가 정상 위치로 돌아가도록 해준다”며 “다만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되는 모든 디스크에 무작정 감압장치를 쓴다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일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무중력감압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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