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데이‥대기업 오너 줄줄이 물러나

신인규 기자

입력 2014-03-21 14:56  

<앵커>
오늘은 662개 기업이 주주총회를 여는 이른바 슈퍼주총데이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인규 기자.

<기자>
SKLG, CJ, 롯데, 효성, 현대중공업 등 662개 기업이 한꺼번에 주주총회를 개최한 이번 `슈퍼주총데이`에서는 대기업 그룹 오너들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주목받았습니다.

배임 혐의로 실형선고를 받은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주총에서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SK그룹 계열사 이사진도 대거 교체됐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 E&M과 CJ 오쇼핑, CJ CGV 등 세 개 계열사 등기이사 임기가 끝난 뒤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았고, 허민회 CJ그룹 경영총괄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빈 자리를 메웠습니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내려놨습니다.

반면 현재 탈세와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효성의 조석래 회장과 조현준 사장은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됐고, 조 회장의 3남인 조현상 부사장도 등기이사에 신규 선임됐습니다.

이와함께 대기업이 공직자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안건도 통과됐습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이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 출신인 정동기 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를 사외이사에 위촉한 것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에서 세무와 법조계 출신 공직자를 대거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LG와 SK그룹 계열사, KT, 현대중공업 등 다른 기업들도 정 관계 출신의 사외이사 선임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한편 올해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이 돈줄을 죄는 모습도 이번 주총에서 관측됐습니다.

비상경영을 선언한 KT는 이사 보수 한도의 건을 승인하면서 올해 이사진의 보수 총액을 59억원으로 지난해 65억원보다 감축했고, 배당금도 전기 2천원에서 당기 800원으로 60% 줄였습니다.

한화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이사의 수를 1명 줄이고 보수한도도 10억원 낮췄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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